"한결이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동국대학교는 25일 동국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조선대학교와의 경기에서 118-72로 승리했다. 

이날 백승엽은 3점슛 4개 포함 20득점 4어시스트 4스틸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백승엽은 "중앙대전에서 너무 아쉽게 졌다. 코치님께서 골득실이 있으니 큰 점수차로 이기라고 하셔서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굉장히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동국대는 이번 시즌 첫 경기인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1점 차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전반 동국대가 우세했지만 후반 들어 뒤집혔기에 이날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것.

백승엽은 "지난 경기 나 때문에 졌다고 생각했다. 전반에는 3점이 잘 들어갔지만 후반에 3점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서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새벅부터 나와서 운동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 (이)한결이가 매일 새벽에 나와서 공을 잡아줬는데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3쿼터에 세리머니 한 것도 한결이가 자기를 위해서 새롭게 하나 해달라 해서 한 것"이라며 후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시즌 백승엽은 박승재의 졸업으로 그 공백을 메우게 됐다. 경기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그는 "우리 동국대에서 5번이 그런 역할을 하는 번호다. 변준형 선배님부터 쭉 이어졌다. 그래서 내가 5번을 단다고 했을 때 (박)승재 형이 자신이랑 비교될 텐데 괜찮겠냐고 하더라. 나에게 부담감을 안주려고 일부러 장난치신 것 같다.(웃음) 하지만 1학년 때부터 그랬듯이 부담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이런 자리에서 더 빛날 수 있기 때문에 기쁘다. 사람들이 내가 승재 형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선수라 생각하는 것도, 학교에서 5번을 달게 해준 것도 모두 고마울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동국대도 승재형 때문에 온 것이다. 승재 형의 플레이를 배우고 싶었다. 공격만 하는 게 아니라 패스도 뿌려주면서 여유 있게 플레이한다. 또 우리가 못 보는 것을 보는 것 같은데 그런 걸 배우고 싶어서 동국대로 왔다"라며 박승재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이날 백승엽은 득점뿐만 아니라 스틸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백승엽의 4개를 포함해 동국대는 이날 14개의 스틸을 만들어냈다. 

백승엽은 "감독님께서 원래는 뺏는 수비는 절대 하지 말라는 주의다. 뺏으러 나가면 안 되는데 오늘따라 공이 내 앞으로 온 것 같다"라며 활약에 대해 말했다. 

한편, 백승엽은 코트 안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우리 학교 특성상 4학년은 취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팀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고 부주장인 내가 거의 도맡아서 하는 것 같다. 후배들이 운동을 열심히 안 하면 쓴소리도 하면서 선수들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라며 코트 밖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 성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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