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가 2차전에는 승리와 함께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WKBL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청주 KB스타즈는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62-68로 패했다. 

KB는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내주며 시리즈 기선을 우리은행에 내줬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7번 열렸던 홈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KB지만 챔피언결정전 시작과 동시에 안방불패가 깨졌다.

국가대표 듀오 강이슬(3점슛 3개 포함 20점)과 박지수(20점 16리바운드)의 동반 20점 이상 활약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4쿼터 한때 10점까지 앞섰던 KB라 패배 아쉬움이 더욱 크다.

KB의 기둥 박지수는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사이의 텀으로 실전 공백이 있었던 탓인지 경기 초반 야투 감각이 매끄럽지 않았다. 김완수 감독 또한 박지수에게 일찍 휴식을 부여하며 후반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박지수는 빠르게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후반 들어 우리은행 골밑을 폭격하며 팀이 리드를 잡는 데 큰 공을 세웠다. 4쿼터 초반에는 호쾌한 블록슛과 함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경기에서 승리한 김단비도 박지수 수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내가 120%로 해도 (박)지수를 최고로 잘 막을 수는 없다. 워낙 대단한 선수다. 혼자 막은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줘서 막은 것이다. 기록으로 봤을 때 워낙 자기 평균 이상을 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잘 막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치켜세웠다.

20점 16리바운드를 적립한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출전 15경기 만에 13번째 더블-더블을 달성, 여자농구 전설 정선민과 최다 기록 타이를 이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지수는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챔피언결정전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WKBL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더블-더블 순위
공동 1위 - 정선민, 박지수 13회
3위 - 타미카 캐칭 10회 

이변이 없는 한 박지수가 시리즈 안에 신기록을 달성한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관건은 KB의 승리와 함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홈에서 일격을 당한 KB는 2차전까지 내줄 경우 통합 우승 도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박지수가 2차전에서 팀의 승리와 함께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해 뜻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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