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가 챔프전 첫 경기부터 빛났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8-62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이 뛰어난 뒷심을 발휘하며 1차전을 잡아냈다. 10점 차까지 밀렸지만 역전승에 성공했다. 김단비(17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역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김단비는 "시작할 때부터 이 경기를 잡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계속 박빙이었고 점수가 벌어졌다가, 좁혀지길 반복했다. 지금이라는 생각보다 꾸준히 하다보니까 마지막 5초 남았더라. 언제가 승부처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래 해봤지만 홈 경기를 다 이긴 건 못해봤다. 그런 면에서 KB가 정말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정규리그도 아닌 챔프전에서 무패 행진을 끊은 것이 더 뜻깊었다"며 기쁨을 표했다.

박지수(20점 16리바운드)는 패배에도 빛났지만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와 박지현이 수비를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김단비는 "내가 120%로 해도 최고로 잘 막을 수는 없다. 워낙 대단한 선수다. 지현이도 파울이 많아서 매치도 바꿔주고 했는데 혼자 막은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선수들이 해서 잘 막은 것이다. 기록으로 봤을 때 워낙 자기 평균 이상을 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잘 막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챔프전인 만큼 양 팀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의지가 대단했다. 몸싸움이 평소보다 많았고 충돌도 적지 않았다.

김단비는 "좀 아프긴 한데 어쩔 수 없다. 지수가 치려고 친 게 아니고 키 차이가 있었고 나도 키 작은 선수들한테 그런 일이 많다. 농구하면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방법은 자고 일어났는데 20cm만 커져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더불어 "몸싸움을 더 열심히 해야 하니까 2~3배 평소보다 여파가 있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잘 회복하는 방법밖에 없다. 나이가 많지만 혜진이나 나나 노련미가 있기 때문에 코트 어딘가에서 잘 쉬면서 체력 보전을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나윤정(13점)의 4쿼터 활약이 아니었다면 승리까지 가기 힘들었던 우리은행이다.

김단비는 "오늘 4쿼터는 입으로 했다. 너넨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선수들을 많이 독려했다. 쿼터마다 어떤 선수가 잘할지는 모르지만 그거에 맞춰서 연습하고 그런 팀워크가 되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강한 이유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는 동기부여를 위해 손흥민 관련 영상을 시청했다고 한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김단비는 "우리는 박지성 선수 영상을 보거나 차범근 감독님 영상을 보고 2차전을 나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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