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하든의 노력이었다.

LA 클리퍼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116-103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클리퍼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4쿼터에 포틀랜드가 추격을 전개하긴 했지만 이미 뒤집기엔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벌어진 후였다.

경기 결과만큼 관심을 모은 장면은 3쿼터 도중에 나왔다. 제임스 하든이 갑자기 돌발 행동을 보인 것이다.

클리퍼스가 81-60으로 20점 이상 앞서던 시점. 볼을 들고 골밑으로 파고 들던 하든은 카와이 레너드에게 킥아웃 패스를 건넸다. 완벽한 오픈 찬스. 그런데 하든이 외곽으로 뛰쳐나가 레너드의 슛을 컨테스트했다.

'하든이 같은 팀을 헷갈렸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통 상식 선에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플레이다. 하든의 방해(?)를 받은 레너드의 슛은 불발. 그래도 이비카 주바치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아미르 커피가 3점슛으로 연결했다.

그렇다면 하든은 왜 레너드의 슛을 컨테스트하러 외곽으로 나간 것일까? 그는 경기 후 클리퍼스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점수 차가 여유 있을 때 그런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레너드-조지-하든 등과 함께 우승을 노리던 클리퍼스는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다소 주춤했다. 러셀 웨스트브룩, 노먼 파월 등의 부상이 있었고 조지와 하든의 경기력도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 경쟁까지도 펼쳤던 클리퍼스는 결국 상위 시드 사수까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4위를 달리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든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팀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려고 했다.

하든은 "난 이 팀의 약간의 자극과 흥분을 가져오려고 했다. 몇 주 동안 우리에게 안개가 끼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이 겪는 일이다. 그래서 단지 에너지를 만들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카와이 레너드가 그 슛을 성공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지만 팀원들에게 웃을 수 있는 무언가를 선사하고 약간의 자극을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9일 애틀랜타전 완패로 연패에 빠졌던 클리퍼스이기에 이날 경기 대승은 큰 의미가 있다. 하든 또한 긍정적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애틀랜타전에 부진했던 하든은 포틀랜드를 상대로 19점과 함께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든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강조했던 사항을 오늘 경기에서 실행에 옮겼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지만 우리를 위한 스웩 게임이다. 리듬을 되찾고 우리의 정체성이 돌아왔다"며 웃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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