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어가 클러치를 지배했다.

마이애미 히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로킷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07-104로 승리했다.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유력 진출팀 간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정상 전력은 아니었다. 마이애미는 올스타 출신 뱀 아데바요를 비롯해 타일러 히로, 던컨 로빈슨이 결장했다. 클리블랜드는 에이스 도노반 미첼, 주전 빅맨 에반 모블리가 이탈했다.

그만큼 접전이 예상된 승부에서 웃은 팀은 마이애미였다.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3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테리 로지어다.

로지어는 전반에 8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그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로지어는 쿼터 막판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후 스텝백 3점슛까지 작렬하며 리듬을 탔다.

경기 종료 3초 전, 로지어는 클리블랜드의 기세를 완전히 꺾는 자유투 2개도 성공하며 고향에 비수를 꽂았다.

로지어의 이날 최종 기록은 2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은 무려 83.3%(5/6)에 달했다.

로지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내가 어떤 선수인지 계속 상기시켜 줬다. 이들은 나에게 슛을 계속해서 던지라고 말해줬다. 선수들의 신뢰는 정말 의미가 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버틀러도 로지어의 압도적 퍼포먼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버틀러는 “테리 로지어는 오늘 밤에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을 위한 쇼를 열었다. 농구는 재미있어야 한다. 로지어는 이런 모습을 보여줬고 정말 대단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로지어는 올 시즌에 트레이드로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그러나 샬럿 호네츠 시절과 비교했을 때 그의 존재감은 그리 뚜렷하지 않았다. 마이애미 합류 후 3점슛 성공률이 20% 후반에 그치는 점이 뼈아팠다.

하지만 로지어는 이날 정확한 3점슛을 앞세워 귀중한 원정 승리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기어를 올린 로지어가 마이애미를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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