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호랑이가 제대로 부활했다.

부산 KCC 이지스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98-85로 승리했다.

이승현이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승현은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 라건아와 함께 골밑을 장악했다.

이승현은 "그저께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경기 내용이 많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다른 부분보다도 시즌 막바지에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고 그게 플레이오프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만족하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시즌 중반까지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이승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본래의 기량과 경기 지배력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승현은 "당연히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시즌 초반에 부진한 이유는 어떤 핑계를 대든 제 잘못이었다. 팀 플레이, 제 개인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 그걸 깨우치고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우여곡절을 겪고 나니 이제는 마음이 편하다. 덕분에 제가 했던 농구를 되찾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어쨌든 (최)준용이나 (송)교창이가 빠진 상황에서 큰 기여를 하는 게 만족스럽다. 교창이 준용이가 복귀하면 어떤 플랜과 선수 기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안 좋은 시기도 있었기에 이제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얼마나 뛰든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최대한 기여하는 거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의 부진이 역설적으로 자신감의 원천이 된 셈이다.

이승현은 "많은 분들이 제게 조언을 해주셨지만, 결국 (슬럼프는) 제가 이겨내야 한다. 제 슛 릴리즈는 제가 되찾아야 한다. 당연히 연습을 했고 하다 보니 돌아왔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했던 것 같다. 제가 어떤 선수였는지 돌아봤다. 팀이 이기면 다 되는 선수였는데, 올 시즌엔 제가 득점을 못하면 풀이 죽더라. 초심을 되찾으려고 한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