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이 일본 B.리그 데뷔전부터 두 자릿 수 이상 득점을 올렸다. 

이현중이 소속된 오사카 에베사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B.리그 류큐 골든 킹스와의 경기에서 79-88로 패했다. 

이현중은 최근 호주 NBL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가 문을 두드릴 NBA 서머리그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 이현중은 일본 B.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최근 일본 B.리그 오사카 에베사 이적 소식이 알려졌다.

이현중이 이번에 입단한 오사카는 이날 경기 전까지 15승 27패로 서부 지구 7위를 달리고 있던 팀이다. 하위권 성적으로 플레이오프는 많이 멀어진 상황. 반면 데뷔전 상대였던 류큐는 이번 시즌 EASL에도 참가했던 팀으로 30승 12패로 서부 지구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었다.

팀 적응도 완벽하게 하기 힘든 시간이지만 이현중은 데뷔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팀은 패했지만 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데뷔전부터 순도 높은 야투율(9/15)을 기록한 이현중은 3점슛 3개 포함 2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하며 과거 KBL 외국 선수 MVP에 선정되기도 했던 숀 롱(28점 12리바운드)과 오사카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1쿼터부터 이현중은 매서웠다. 경기 초반 오사카가 끌려가는 흐름에서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인사이드로 파고 들어 B.리그 첫 득점을 신고한 이현중. 스틸 후 속공에서 팀원을 돕는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숀 롱과 함께 팀의 공격을 주도한 이현중은 3점슛까지 성공하며 데뷔 쿼터부터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현중이 1쿼터에 7점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한 가운데 오사카는 16-26으로 밀리며 1쿼터를 마쳤다.

이후 휴식을 취한 이현중은 2쿼터 중반에 다시 투입됐다. 코트로 돌아오자마자 어시스트를 추가한 것에 이어 외곽포를 터트리며 오사카의 추격을 이끌었다. 류큐를 압박한 오사카는 38-44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에도 계속 코트를 밟은 이현중은 쿼터 막판 레이업으로 득점을 신고하며 매 쿼터 야투 득점을 이어갔다. 3점슛 시도가 불발된 것은 아쉬웠지만 2개의 리바운드를 적립했다. 한때 3점 차까지 추격했던 오사카는 턴오버가 나오며 59-66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3쿼터까지 오사카가 나름 잘 따라붙는 흐름이었지만 4쿼터 들어 양 팀의 차이가 드러났다. 류큐가 힘을 내며 차근차근 점수 차를 벌렸다. 오사카는 이현중이 쿼터 시작과 함께 점퍼를 성공한 후 12-2 스코어링 런을 당했다. 

그럼에도 이현중의 득점 페이스는 계속됐다. 3점슛과 함께 레이업으로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오사카 팀원들도 힘을 내는 가운데 이현중은 24점째를 만드는 점퍼도 집어넣었다.

하지만 아쉽게 승리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류큐는 결정적인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이현중의 B.리그 데뷔전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사진 = B.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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