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여명의 단체 야유가 쏟아졌다. 현장에서는 심판들의 반말과 위험한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대구체육관에서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 열렸다.

가스공사와 소노 모두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가 확정된 상황. 하지만 가스공사의 최근 고무적인 경기력 덕분인지 2,400명이 넘는 관중들이 현장을 찾았다.

경기 역시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가스공사가 4쿼터 막판 8점 차 리드를 잡았으나, 소노 이정현이 9점을 잇따라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경기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결말은 찝찝함 그 자체였다.

종료 4.5초를 남기고 시도한 가스공사의 공격에서 김낙현의 패스를 받은 샘조세프 벨란겔이 플로터를 시도했는데, 이를 막으려던 소노 치나누 오누아쿠와 큰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심판들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충돌 후 벨란겔은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

경기 내내 소프트 콜과 하드 콜을 넘나드는 심판진의 경기 운영에 불만이 많았던 가스공사 코칭스태프는 심판진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가스공사 코칭스태프의 항의는 10분 넘게 이어졌고, 소노 선수단과 스태프는 라커룸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현장의 관중들은 경기가 종료됐음에도 한참동안 자리를 지켰다.

심판들이 가스공사 코칭스태프와의 소통을 마무리짓고 본부석 반대편 통로로 퇴장하자 매우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자리를 지키던 2,400여명의 관중들이 심판들을 향해 거친 야유를 한꺼번에 쏟아낸 것이다. 

현장에서는 심판진의 위험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 종료 후 심판 한 명이 가스공사 김상영 코치에게 반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격분한 강혁 감독이 이 문제를 따지면서 가스공사의 항의가 더 길어졌다는 후문이다.

3초 룰에 대해 항의하자 "공격 의사가 없으면 3초 이상 머물러도 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FIBA 규정집에는 없는 내용이다.

심판부의 자정 능력을 의심케 하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심판진은 가스공사 코칭스태프를 향해 "경기는 이미 끝났으니 더 할 게 없다. 설명회가 열리면 우리는 제재를 받으면 된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제재 받으면 끝'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이다.

그동안 KBL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심판부가 '설명회를 열고 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었다. 경기 운영과 판정에서 문제를 드러낸 심판들에게 대한 제대로 된 패널티가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던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18일 오후 KBL 심판부에 문의하자 심판부 관계자는 "17일 대구 경기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 구단은 KBL에 심판설명회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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