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저가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보스턴 셀틱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130-104로 승리했다.

동부 컨퍼런스 선두 보스턴과 최하위 워싱턴의 경기. 한 쪽으로 예측이 기우는 경기였지만 보스턴 입장에서도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일런 브라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데릭 화이트까지 주전 중 3명이 결장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보스턴은 1쿼터부터 45점을 몰아친 끝에 워싱턴을 26점 차로 완파하며 원정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30점을 쏟아낸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이름이 테이텀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백업 슈터 샘 하우저(30점)였다.

마켓 대학과 버지니아 대학을 거친 하우저는 2021 NBA 드래프트에서 어느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보스턴과 투웨이 계약을 맺으며 NBA에 데뷔했고, 2022년 여름 3년 계약을 맺으며 팀에서 생존까지 성공했다.

수비에서의 약점은 있지만 확실한 강점이 있다. 바로 슈팅이다. 커리어 통산 평균 4.3개의 3점슛을 시도해 42.6%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데뷔 후 한 번도 40% 아래로 3점 성공률이 떨어진 적이 없다. 

이번 시즌 선발 멤버는 강력하지만 뎁스는 두텁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보스턴의 벤치 자원들이 좋은 생산력을 내고 있는 것도 하우저의 공이 크다. 평균 8.4점에 43.2%라는 정확한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며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하우저에게 이날 워싱턴전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30개 구단 중 가장 헐거운 워싱턴 수비를 상대한 하우저는 물 만난 고기였다. 전반부터 쉴 새 없이 워싱턴을 두들긴 끝에 2쿼터 종료 시점에 이미 7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간 하우저는 30점을 쏟아내며 본인의 커리어-하이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10개의 3점슛 성공 또한 NBA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보스턴은 주전 중에 누가 빠지더라도 공백을 훌륭히 메우면서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그중에서는 하우저와 같은 벤치 유닛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식스맨으로 자리 잡은 하우저가 언드래프티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번 경기는 그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순간이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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