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경기에서 82-81로 이겼다.

이정현이 클러치 타임을 지배했다. 막판 9점을 몰아치며 소노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정현은 홀로 35점을 몰아쳤다.

이정현은 "진짜 너무 힘든 경기였다. 최근에 경기가 많았다.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해서 저나 오누아쿠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못 이길 줄 알았는데, 열심히 뛰면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체력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클러치 타임을 지배한 원동력을 묻자 그는 "결국 승부욕인 것 같다. 지난 시즌에 승부욕, 투지에 대해 많은 지적을 받았는데 오늘은 어쩌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런 모습이 운 좋게 좋은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이정현에 대해 "국내 선수 중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은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민망하지만, 그런 단계로 올라가는 기분이 들고 있다. 좀만 더 하면 완벽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하고, 앞으로도 그런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시즌은 부상도 많이 나오고 공격 비중도 높은 상황에서 진짜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이 지난 시즌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이 정도 기록이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성적을 위해서는 제 비중과 롤에 정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잘 받아들일 생각이 항상 있다. 더 성장하려고 한다"며 겸손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정현은 올 시즌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다.

기량발전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뽑히든 안 뽑히든 (팀에서) 제 이름을 추천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인 뒤 "라운드 MVP 투표에서 계속 2위를 해서 아쉬웠다. 일단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