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KT를 눌렀다.

부산 KCC 이지스는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119-101로 승리했다. 

앞서 가스공사의 패배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5위 KCC(26승 22패)는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나며 자축했다. 3위 KT(31승 19패)는 수원-부산 백투백 일정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KCC 내외곽의 조화가 완벽했던 경기다. 119점을 쏟아내며 그들이 지난 3월 5일 기록했던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알리제 존슨(37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상대 골밑을 초토화한 KCC는 13개의 3점슛까지 터트리며 다득점을 올렸다. 존슨 외에도 허웅이 21점, 정창영이 18점, 이승현이 14점 11리바운드, 이호현이 11점 10어시스트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KT는 패리스 배스(31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 홀로 외롭게 분투한 끝에 대패를 당했다. 수비가 완벽하게 무너진 경기였다.

경기 시작 2분 동안은 양 팀의 득점이 없었지만, 정창영과 허훈이 물꼬를 튼 튀 난타전이 펼쳐졌다. KT가 배스와 하윤기를 앞세워 점수를 쌓자 KCC는 허웅과 이호현, 정창영이 돌아가며 외곽포를 가동했다. 

다득점 양상 속에 KCC가 치고 나갔다. 상대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KCC는 연달아 속공으로 득점하며 차이를 벌렸다. 가드진이 쾌조의 슛감을 보인 KCC는 허웅의 쿼터 엔딩 버저비터까지 더하며 35-25를 마쳤다.

2쿼터 들어 KT가 벤치 자원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추격했으나 KCC는 이근휘의 외곽포 2방으로 응수했다.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끌려가던 KT는 최성모가 3점슛으로 흐름을 끊고 스틸 후 원맨 속공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KT는 팀 파울 상황에서 파울이 누적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바탕으로 존슨이 차곡차곡 자유투 기반 득점을 적립했다. 존슨이 독무대를 펼친 KCC는 60-48로 전반을 끝냈다.

KCC는 3쿼터에도 존슨의 폭격이 이어지며 KT를 두들겼다. 적절한 외곽 지원과 존슨의 인사이드 폭격을 더한 KCC는 순식간에 20점 차로 달아났다. 

KT가 배스를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KCC는 이승현이 좋은 점퍼 감각을 발휘하며 맞섰다. 존슨의 인사이드 공략이 계속된 KCC는 95-76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KT가 4쿼터 시작과 함께 주전을 모두 빼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경기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남은 시간에 큰 변수는 없었고, KCC는 이전과 같은 화력을 이어가며 여유롭게 승기를 굳혔다. 존슨은 마지막까지 원맨쇼를 이어가며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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