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가 레이커스를 눌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28-1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35승 31패)는 레이커스(36승 32패)를 서부 컨퍼런스 10위로 밀어내고 9위 자리를 차지했다.

'스플래쉬 브라더스' 스테픈 커리-클레이 탐슨과 '킹' 르브론 제임스의 진검승부였다. 커리가 31점, 탐슨이 26점을 올린 골든스테이트는 조나단 쿠밍가(23점)도 제 몫을 다하며 승리를 따냈다. 

앤써니 데이비스가 눈 부상으로 이탈한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40점)의 고군분투에도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골든스테이트 쿠밍가와 위긴스가 불을 뿜자 레이커스도 르브론을 앞세워 따라붙었다. 혼전 속 데이비스까지 힘을 낸 레이커스가 앞섰고, 골든스테이트는 30-36으로 1쿼터를 마쳤다.

밀리던 골든스테이트는 2쿼터에 흐름을 바꿨다. 탐슨이 슛감을 바탕으로 신바람을 냈고, 커리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리드를 잡았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의 부상 이탈에도 경쟁력을 발휘하며 접전을 이어갔다. 쿼터 막판에는 쿠밍가가 잇달아 덩크를 꽂은 골든스테이트는 67-66으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에도 양 팀의 공방은 계속됐다. 줄다리기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커리가 득점의 전면에 나선 골든스테이트가 치고 나갔다. 벤치 구간에서도 리드를 유지한 골든스테이트는 102-93으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에도 크리스 폴이 빛난 골든스테이트는 탐슨의 3점포로 12점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레이커스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르브론이 연속 6득점을 책임지며 따라붙었다.

골든스테이트도 노련했다.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을 중심으로 상황을 수습했다. 나이를 잊은 르브론의 활약이 계속됐지만 라인을 밟으면서 묘기에 가까운 3점슛 성공이 취소된 것이 치명적이었다.

경기 막판에는 잇따른 비디오 판독 이후 샷클락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겨 경기가 지연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20분에 가까운 실제 시간 동안 경기 시간은 15초 정도 밖에 흘러가지 않았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샷클락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장내 아나운서가 남은 공격 제한 시간을 알려주는 식으로 경기가 재개됐다. 경기장에서는 계속 야유가 나왔고 선수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맥이 빠진 탓일까. 레이커스는 동점을 위해 반드시 성공했어야 하는 공격에서 턴오버를 범했고, 골든스테이트가 이어진 공격에서 쐐기 득점을 올렸다. 남은 시간은 이전까지의 혈투에 비해 찝찝함을 남긴 채 밋밋하게 전개되며 골든스테이트가 승리를 따냈다. 명불허전의 승부였지만 마무리가 너무 아쉬웠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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