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나 저나 숙제입니다."

수원 KT 소닉붐은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103-107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LG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연승을 달리며 4강 직행을 굳혀가는 듯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순위 싸움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제 KT에게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6경기다. 순위 싸움은 물론, 플레이오프를 향한 구상도 그려야 한다. 

이날 KT의 경기 전 라커룸 인터뷰에서 나온 가장 큰 화두는 시너지 효과였다. 부상 등 여러 변수로 완전체 전력으로 맞춰볼 시간이 줄어들었던 KT는 남은 정규리그에 최대한 라인업 조합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려 플레이오프를 맞이해야 한다.

비록 패했지만 이날 원투펀치 허훈과 배스는 제 몫을 다했다. 나란히 29점을 기록, 스코어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 선수의 조화도 이전 경기들보다 매끄러웠다. 이날처럼 해준다면 허훈과 배스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공존 화두는 문성곤과 문정현이었다. 한희원의 부상과 하윤기의 과부하를 덜어주기 위해 최근 들어 두 선수가 코트에서 같이 뛰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  

1순위 출신에 뛰어난 수비력, 문성곤과 문정현은 닮은 점이 많다. 사이즈 좋고 상대 에이스를 막을 수 있는 수비력을 가진 문성곤과 문정현이 경기에서 오래 합을 맞춘다면 KT로선 금상첨화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두 선수가 같이 나오면 코트가 좁아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본인들의 노력과 더불어 동료들의 도움, 전술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문성곤은 FA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이고, 문정현이 KT가 유망주 빅3 중에 1순위로 지명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지금은 예상치 않게 가동 시간이 늘어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둘의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송영진 감독 또한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송 감독은 "지금 완벽하지는 않은 조합이다.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고 (하)윤기도 체력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고 힘들어해서 대체하기 위해 그렇게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문성곤과 문정현이 아무 약점 없이 같이 뛰는 게 선수들도 숙제고 나도 숙제다. 신장도 좋고 약점이 없다면 팀이 얼마나 높아지겠나. 희망사항이고 목표"라고 강조했다.

많은 수싸움이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여러 카드를 들고 있는 게 유리하다. 사이즈와 수비로 상대를 눌러버릴 수 있는 문성곤과 문정현의 동시 기용은 잘 다듬어지기만 한다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하는 것은 확실하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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