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마침내 자력우승에 성공했다.

원주 DB 프로미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107-10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시즌 38승 10패를 기록,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2017-2018시즌 디온테 버튼이 KBL에 폭풍을 일으켰던 그 이후 무려 6년 만의 정상이다. 지난 2019-2020시즌에도 서울 SK 나이츠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즌이 조기종료되면서 '우승'의 자격을 인정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자력 우승'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이었던 2017-2018시즌에 DB는 패배와 함께 우승 세레머니를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DB는 SK에게 패배하며 마지막 매직넘버를 스스로 지우지 못했다.

때문에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은 라커룸에서, 관중들은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전주 KCC(현 부산 KCC)와 서울 삼성의 경기 후반부를 생중계로 지켜봤다. 그 결과, KCC가 삼성에게 패배하면서 DB의 마지막 매직 넘버가 지워지며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던 바 있다.

하나, 이날은 달랐다. 그 중요성을 알고 있는 김주성 감독도 직전 경기 종료 후 "홈에서 좋은 기회가 온 만큼 놓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었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결과과 나와봐야 한다"라며 단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해왔다.

그리고 그 의지는 코트에 여실히 드러났다. 2위 싸움을 위해 총력을 다한 KT를 상대로 DB는 오랜 시간 리드를 내주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고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마침내 6년 전과는 달리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DB의 손으로 직접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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