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79-106으로 패했다.

이번 시즌 NBA 팀들의 한 경기 평균 득점은 114.9점이다. 100점에도 못 미치던 2010년대 초반부터 점점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 수치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최근 열린 필라델피아와 뉴욕의 백투백 연전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 나왔다. 필라델피아가 2경기 연속 70점대 득점에 그친 것이다. 

그나마 백투백 첫 경기는 상대 팀인 뉴욕이 더 빈공에 시달린 끝에 79-73 승리를 거둔 필라델피아. 하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필라델피아가 또 79점을 기록하는 사이 뉴욕이 106점을 뽑아내며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에이스 조엘 엠비드가 없는 필라델피아의 한계가 제대로 드러났다. 엠비드는 1월 말 부상 이탈 전까지 평균 35.3점을 쏟아내며 MVP 레이스 1위를 달리던 선수.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이라는 점은 당연히 예상 가능했다.

하지만 생각보다도 엠비드의 역할이 더 컸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엠비드가 빠진 경기에서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10승 21패. 무릎 부상으로 무기한 결장하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7승 13패에 머무는 중이다. 

팀 평균 득점과 야투율, 3점 성공률 등 공격 관련 지표가 상당 부분 떨어졌다. 올스타 가드로 성장한 타이리스 맥시도 엠비드의 이탈 후 이전보다 고전하는 중이다. 

2위 경쟁을 펼치던 필라델피아의 순위는 동부 컨퍼런스 7위까지 추락했다. 지금까지 엠비드 없이 기록한 성적을 살펴보면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이 아닌 플레이-인 토너먼트 출발을 생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엠비드는 정규시즌 막판에 복귀할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 프라임타임의 엠비드를 보유한 필라델피아로선 1년, 1년이 지나가는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엠비드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으로 큰 경기를 치르는 것을 장담하지 못한다. 단판 승부인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남은 기간 다른 선수들끼리 힘을 내서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엠비드가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지만 지난 2경기에서의 모습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필라델피아에서 멋진 부활을 꿈꿨던 닉 널스 감독은 첫 시즌부터 고난의 행보를 걷게 됐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