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EASL 결승에 선착했다.

서울 SK 나이츠는 8일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훕스 돔에서 열린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 포 4강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의 경기에서 94-79로 승리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진 조별 예선을 통해 파이널 포에 진출한 팀은 총 네 팀. 한국에서는 SK와 정관장이 필리핀으로 향했고 일본의 치바 제츠와 대만 뉴 타이페이 킹스도 파이널 포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우승에는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렸다. 상금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팀 중 최강자를 가리는 국제 대회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승부욕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4강 첫 경기는 한국 팀들의 맞대결이었다. 지난해 EASL 결승에서 맞붙었던 SK와 정관장이 올해는 4강에서 만났다. 이번에는 SK가 설욕에 성공했다. KBL 정규리그 맞대결 5전 전승의 기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SK는 김선형이 결장한 가운데 국가대표 가드 오재현이 펄펄 날았다. 쾌조의 슛감을 뽐내며 3점슛 5개를 성공, 20점을 쏟아냈다. 자밀 워니(36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또한 KBL에서의 퍼포먼스를 필리핀에서도 선보였다. 안영준(13점)까지 존재감을 뽐내며 SK가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로버트 카터(21점)를 비롯해 자밀 윌슨, 정효근, 최성원, 렌즈 아반도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필리핀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아반도(11점)가 부상을 딛고 복귀전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쿼터부터 양 팀의 치열한 득점 쟁탈전이 펼쳐졌다. 정관장이 먼저 첫 5득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가져가자 SK도 안영준의 연속 득점으로 맞섰다. 안영준이 잇달아 외곽포를 꽂자 정관장도 박지훈, 윌슨, 최성원이 3점슛을 터트렸다. 

혼전 속 정관장의 흐름이 더 좋았다. 외곽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로버트 카터 또한 인사이드 득점을 연거푸 적립했다. 오재현의 버저비터로 분위기를 바꾼 SK는 23-26으로 1쿼터를 마쳤다. 

SK는 2쿼터에도 오재현이 외곽포를 가동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득점 흐름이 주춤했던 정관장은 아반도의 3점슛으로 활로를 찾았다. 아반도가 3점슛을 넣자 필리핀 관중들의 상당한 환호가 나왔다. 

정관장이 따라왔지만 SK의 주포 워니가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냈다. 인사이드 득점에 이어 3점슛까지 선보였다. 포워드 스타일의 정관장 외국 선수들 특성상 워니 제어가 쉽지 않았다. 윌리엄스도 인사이드에서 묵묵하게 제공권 싸움을 펼친 SK는 45-4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 SK가 더 힘을 냈다. 워니가 골밑을 폭격하고 오재현이 외곽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정관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아반도의 플로터로 다시 점수 간격이 4점으로 줄었다.

흔들리던 SK는 적재적소에 오재현과 워니가 득점을 적립하며 리듬을 잃지 않았다. 워니가 터프한 상황에서 3점슛까지 꽂은 SK는 67-58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오재현이 5번째 3점슛을 성공하며 SK가 더 달아났다. 정관장이 박지훈을 중심으로 추격을 전개했지만 워니가 찬물을 끼얹었다. 최원혁의 득점으로 스코어가 78-65까지 벌어졌다.

정관장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정효근의 3점슛 2방과 속공 득점으로 다시 한 자릿수 점수 차에 진입했다. 하지만 워니를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굳히기에 들어간 SK는 양우섭이 결정적인 샷클락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신바람이 난 안영준은 스틸 후 속공 덩크로 승리를 자축했다. 승리에 가까워진 SK는 워니와 윌리엄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 = 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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