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열광적인 함성이 있을 것이다."

8일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훕스 돔에서는 2023-2024 EASL 파이널 포 서울 SK 나이츠와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4강 맞대결이 펼쳐진다.

SK는 EASL 파이널 포 일정에 대비해 13명의 선수가 필리핀을 찾았다. 필리핀에 합류한 선수 중에 특별한 부상자는 없다고 한다.

SK는 지난 시즌에 달성하지 못한 EASL 제패를 위해서 일단 4강 상대 정관장을 넘어야 한다. KBL 정규리그에서는 5전 전승으로 절대 우세했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외국 선수가 두 명 뛰는 룰의 차이도 있다.

전희철 감독은 "작년에 정관장에 패했던 것은 지나간 거라 아쉬움이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올해 5경기를 다 이긴 것에 아직 만족하지는 않는다. 5승을 거두긴 했지만 KBL에서 했던 거랑 EASL에서 보여주는 정관장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슈팅 위주로 하긴 하지만 현재 외국 선수 구성도 초반과 바뀌었고 외곽 중심을 농구를 한다. KBL에서 사용했던 수비 형태를 이용하면 외곽슛을 많이 내줄 수도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한다. 스타일을 바꿔서 해야 하는 부분이 우리가 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 선수가 두 명 뛰는 EASL 규정상 오세근이나 최부경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기 상황에 따라 라인업 운영이 달라질 계획이다.

전 감독은 "오세근이 출전을 하더라도 시간은 적을 것이다. EASL은 외국 선수가 둘이 뛴다. 그래도 내일 상황 봐서 두 명의 외국 선수를 놓고 상대가 국내 빅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맞춰서 투입할 것이다. 최부경, 오세근 둘 다 준비할 것이고 상대 매치에 따라서 자밀 워니나 리온 윌리엄스 의 파울에 따라서 기용할 것이다. 상대 외국 선수 두 명이 모두 외곽형이라서 세근이보다는 부경이 쪽이 나올 확률이 높다. 국내 선수 조합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파이널 포는 연고지에서 치러지지 않는 중립 경기지만 렌즈 아반도를 보유한 정관장을 상대하는 만큼 SK는 원정 경기를 치르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전망이다. 

전 감독은 "KBL에서 경기할 때도 원정 팀 팬들의 열기가 열정적일 때가 있었다. 열광적인 필리핀 관중들의 함성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귀마개로 귀막고 농구한다는 생각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밀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가 오랜 시간 팀에서 같이 뛰어왔다는 점은 SK의 확실한 이점이다.

전 감독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짚은 뒤 "윌리엄스도 나랑 같이 3년을 했고 워니는 더 오래 있었다. 정해진 시스템이 있는데 4번 역할을 한 명이 맡아줘야 한다. 그것만 적응하면 돌아가는 시스템에 큰 문제가 없다. 두 선수가 워낙 영리하다. 시간은 필요하지만 잘 커버해주고 있어서 어려움이 없다. 수비에서 하지 않던 역할을 한 번씩 해야 하니까 경기에서 나타나는데 오랜 시간 뛰어본 게 우리의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KBL과 EASL 병행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얻어가는 것도 많다.

전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홈에서 경기하는 부분과는 다르다. 해외로 원정을 다녀온 뒤 KBL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여행을 짧게 다녀와도 여독이 있을 건데 선수로서 스케줄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이기고 오면 힐링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고 리그마다 장점이 있는데 다른 농구를 보는 시선도 생긴다. 스케줄만 여유가 있다면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사진 =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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