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의 마음은 확고했다. 

8일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훕스 돔에서는 2023-2024 EASL 파이널 포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4강 맞대결이 펼쳐진다.

EASL 리핏을 노리는 정관장은 6일 현지에 도착, 7일 오후에 4강이 열리는 훕스 돔에서 훈련에 나섰다. 이후에는 김상식 감독과 박지훈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EASL에 나서는 정관장은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있다. 렌즈 아반도의 몸 상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배병준이 SK와의 4강에 결장할 확률이 높다. 

김상식 감독은 "전술 훈련 위주로 했다. 배병준 선수와 렌즈 아반도를 점검했다. 움직임이 정상이 아니다.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출전할 수 있을지 봐야한다. 본인 의지가 있으나 몸 상태가 되어야 한다. 배병준은 내일 힘들 것 같고 스윙맨들이 많이 빠졌다. 그걸 극복하는 게 내일 경기의 관건일 것 같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렌즈 아반도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지만 요추 골절 부상에서 돌아온지 오래 지나지 않은 아반도는 4강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일단 선수가 경기 전날 훈련에 참석해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은 신중했다.

김 감독은 "아반도는 시간 조절이 문제가 아니라 내일 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경기에 나설 때 정상적인 경기력을 가지고 나서야 하는데 일단 본인이 뛰겠다는 의지가 있고 가능하다면 5~10분이라도 뛰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선수를 보호해야할 부분도 있다. 욕심이 있다고 너무 억지로 뛰게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SK에 5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외국 선수가 두 명 뛰는 EASL의 경우 변수가 많다. 로버트 카터와 자밀 윌슨의 분발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워니는 4번이지만 빅맨 유형의 선수이고 우리는 윙맨 2명이 있다. 우리 선수들은 슛을 던지고 치고 들어가는 스타일이고 워니와 윌리엄스는 안을 지킨다. 장단점이 있다. 우리가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는 외국 선수 한 명이고 EASL은 외국 선수 두 명이 뛴다. 객관적으로는 우리가 밀린다고 하지만 막상 붙어보면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자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자'가 아니고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열망을 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SK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지만 공은 둥글다. 김 감독 또한 단기전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우리가 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반대로 나올 수 있는 부분도 많다. 단기전이라는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두 번째 경기보다는 첫 번째 경기가 그럴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