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계성고 농구부가 춘계연맹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김종완 감독이 이끄는 계성고등학교 농구부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약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왔고 연세대와 3경기, 그리고 동국대와 2경기를 가진 뒤 대구로 돌아갔다.

계성고는 1월부터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1월 전남 해남에서 체력 훈련을 실시했고, 곧바로 장소를 제주도와 목포로 옮겨 훈련을 이어갔다. 여기에 2월초에는 대구에서 중앙대와 고려대, 천안쌍용고, 명지고 등과 연습경기를 가졌고 2월말 서울에 올라오는 등 말 그대로 기나긴 전쟁과도 같은 겨울을 보냈다. 

김종완 감독은 지난달 29일 루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과 내일(1일) 동국대와 연습경기를 갖고 대구로 복귀한다. 일정이 타이트하긴 하지만 선수들이 해남과 제주도, 목포에서 19박 20일간 훈련을 해서인지 나름 잘 적응해서 잘 마무리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계성고는 이번 훈련에 총 1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원래 총 인원이 13명이지만 가벼운 환자가 1명이 서울에 오지 못해 12명이 됐다고. 팀의 주축은 주장 오지석을 중심으로 양종윤, 은준서, 전재병, 전권병 등이다.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이들은 상대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처음에는 하프코트를 넘어오는 것도 힘들었으나 조금씩 상대 움직임에 적응하며 넘어가는 데 성공했다. 

3년전 모교 코치로 부임한 남정수 코치는 "연대 선수들의 프레스에 막히면서 우리 아이들도 넋이 나갔고 나와 감독님 역시 멍한 상태가 됐다. 아무리 대학 형들과의 경기지만 한번을 못 뚫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음 경기를 앞두고 윤호진 감독님에게 계속 프레스 수비를 해달라고 했다. 그래야 우리 선수들에게 연습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험이 있어서인지 조금은 뚫고 빠져나가긴 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종완 감독은 "우리 계성고는 트랩 수비를 하면서 속공 위주의 빠른 농구를 구사한다. 선수 구성상 신장이 큰 선수가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최근 트렌드가 빠른 농구인데다 나 역시 스피디한 농구를 좋아해서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방의 고교농구팀은 서울이나 수도권팀과 비교해 제한적인 게 많다. 이렇게 서울로 오지 않는 이상 대학팀이나 다른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

또 운동선수도 수업을 모두 들은 뒤 훈련을 할 수 있어서 훈련량이 과거와 비교해 부족해진 것은 국내 모든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갖는 고민이자 숙제기도 하다.

김 감독은 "이런 부분이 애로사항이긴 하다. 그래도 학생이 수업을 해야하는 건 당연하니 야간 늦게까지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 선수들이 힘들겠지만 잘 따라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계성고는 3월 1일 대구로 복귀해 선수들의 컨디셔닝과 조직력을 다듬은 뒤 올해 중고농구의 시작을 알리는 제61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3월 7일부터 전남 해남에서 개최되며 계성고는 이번 대회에 양정고와 송도고, 삼일고와 한 조에 속했다. 

김종완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한 뒤 해남으로 향할 예정이다. 대회의 최종 목표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우승이지만 첫 시작인만큼 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겨우내 체력을 다지고 훈련을 했지만 아직 완성도가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건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춘계연맹전을 비롯해 대회를 치르면서 또 자체 훈련을 통해 다듬고 보완할 생각이다. 또 우리 선수들이 농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이해도를 키우면서 성장하면 좋겠다. 그걸 이루기 위해 감독으로서 나 역시 남정수 코치와 함께 도울 생각이다"라고 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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