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가 새로운 로고와 유니폼을 공개했다.

LA 클리퍼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구단 로고와 유니폼을 공개했다.

거대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출신인 억만장자 스티브 발머는 2014년 NBA 구단 LA 클리퍼스는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의 금융 기업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발머는 전세계에서 5번째로 자산이 많은 부자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가장 부유한 NBA 구단주인 발머의 농구 사랑은 대단하다. 클리퍼스의 경기를 직관하는 발머가 승리에 포효하는 모습은 이미 많은 팬들에게 익숙한 장면이다. 여느 구단 팬들과 다르지 않다.

농구사랑만큼 투자 의지도 상당하다. 발머는 막대한 사치세를 감수하고 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클리퍼스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힘도 구단주의 탄탄한 지원이 밑바탕으로 깔려있다.

LA에는 클리퍼스 외에도 NBA 최고 명문이자 인기구단인 레이커스가 있다. 17번의 우승 횟수나 팬층, 레전드들의 면면으로 봤을 때 대표적인 약체로 오랜 시간을 보낸 클리퍼스와 비교하기 힘들다.

어느 팀이 와도 맞불 놓기 쉽지 않은 상대인 레이커스에 항상 주목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점은 클리퍼스의 설움이기도 했다. 클리퍼스가 2010년대 진입 이후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인기도 많이 상승했지만 레이커스와 견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아이스하키 팀인 킹스가 겨울 시즌에 홈 구장(크립토닷컴 아레나)을 같이 쓰면서 클리퍼스는 일정상의 불리함도 생겼다. 설움은 더 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클리퍼스는 억만장자 구단주 발머를 필두로 이사 준비에 나섰다.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끝내고 다음 시즌부터 신축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2026년 NBA 올스타전 또한 클리퍼스의 새로운 홈 구장에서 열린다. 

잉글우드 지역에 지어지는 클리퍼스의 새 안방 '인튜이트 돔'은 화장실만 1,000개가 넘는 것으로 화제가 됐으며 발머는 구장 공사에 무려 2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사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자 새 구장 부지 인근에 있는 '더 포럼'을 4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클리퍼스는 신구장 완공에 발맞춰 구단 로고와 유니폼을 교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입주한다. 구단명 변경까지도 거론됐지만 구단 이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구단 로고 교체다. 다소 밋밋한 디자인으로 팬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지 못했던 현재의 로고 대신 배가 그려진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됐다. 이전에 구단을 상징하던 파란색보다는 남색을 강조했다. 

클래식한 느낌의 디자인이면서 이전 유니폼과 폰트가 달라진 새 유니폼도 인상적이다.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 제임스 하든까지 현재 팀의 간판스타 세 명이 모델로 나섰다. 

'ESPN'은 클리퍼스는 최근 7년 동안 팬 베이스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그들은 구단의 브랜드에 큰 변화를 주면서 인기 상승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발머 인수 이후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이 이긴 구단 클리퍼스. 큰 변수가 없다면 발머의 화끈한 투자는 계속될 예정으로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클리퍼스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LA 클리퍼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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