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프로의 숙명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서 103-119로 완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포워드 유망주 조나단 쿠밍가가 주전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데뷔 후 많은 부침 속에 유력하게 트레이드설까지 나돌았던 쿠밍가지만 기량을 입증하며 팀에서 본인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쿠밍가와 같은 해에 팀에 입단한 또다른 로터리 유망주의 입지는 좁아졌다. 바로 2021년 14순위 출신 모제스 무디의 이야기다.

3&D 스윙맨인 무디는 슈팅력과 수비에서 골고루 능력치를 보유한 선수다. 하지만 확실히 눈에 띄는 장점은 없다. 수비가 좋지만 에이스 스토퍼를 맡길 레벨은 아직 아니다.

그렇기에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결장자가 많은 경기에서는 확실한 플레잉타임을 얻지만 그렇지 않다면 코트를 밟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다. 극단적인 윈나우인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뚜렷한 장점도, 풍부한 경험도 없는 무디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디는 평균 16.8분을 뛰며 7.8리바운드 2.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2월 들어서는 유독 출전 시간이 적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는 23일 레이커스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분 이하의 출전 시간에 그쳤다. 이날 열린 덴버전에서도 승부가 갈린 가비지 타임에야 코트를 밟았다. 사실상 주요 로테이션에서 아웃된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11명의 선수들로 경기를 운영했다.

덴버전이 끝난 뒤 스티브 커 감독은 무디의 줄어든 출전 기회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커 감독은 모두가 만족할만한 출전 시간을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커 감독은 "팀에 가용 자원이 많다. 팀이 11명이 로테이션에 들어왔는데 12명으로 늘릴 수는 없다. 모두에게 충분한 시간을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제스 무디가 지금 빠져있지만 남은 시즌에도 그럴 거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무디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3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무디는 곧 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팀에서 입지가 줄어든 무디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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