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버튼이 드래프트 당시를 돌아봤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뷰에서 드래프트 당시를 회상했다.

드래프트는 구단의 미래를 지명하는 중요한 행사다. 순간의 선택이 10년 이상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장차 팀의 기둥이 될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마이클 조던 말고 샘 보위, 스테픈 커리 말고 조니 플린처럼 팬들이 아쉬워하는 드래프트 지명들이 구단마다 있다. 디트로이트 팬들에겐 2020년 드래프트도 그러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오와 주립대 출신의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드래프트 당시 상위 지명이 예상됐던 선수다. 1순위까지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TOP 7 안에는 할리버튼의 이름이 불릴 것으로 전망했던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드래프트 당일 할리버튼의 지명 순번은 예상보다 훨씬 밀려난 12순위였다. 할리버튼 본인 조차 이러한 순위를 크게 납득하지 못했던 듯하다.

특히 할리버튼은 7순위였던 디트로이트가 본인을 두고 같은 포지션의 킬리안 헤이즈를 뽑은 것에 화가 났다고 회상했다. 3순위 라멜로 볼 이후 할리버튼이 뽑히기 전까지 지명됐던 포인트가드는 헤이즈밖에 없었다. 

할리버튼은 "디트로이트에 포인트가드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난 내가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포인트가드라고 생각했다. 앤서니 에드워즈, 제임스 와이즈먼, 라멜로 볼 다음 최고의 선수는 나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 에이전트가 나를 보더니 내가 다음 픽이 아니라고 손짓했던 기억이 난다. 보드에 킬리안 헤이즈의 이름이 나왔고 'what?'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순간 화가 났다. 포인트가드가 필요한데 왜 나를 뽑지 않았는지 의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디트로이트의 선택은 대실패였다.

디트로이트가 많은 기대를 걸었던 헤이즈는 네 시즌 동안 이렇다 할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커리어 통산 야투율 38.2%, 3점 성공률 27.7%에 그치는 극심한 공격 난조에 시달렸다. 리그 꼴찌 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헤이즈는 최근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돼 방출됐다. NBA 커리어를 이어나갈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디트로이트가 지나친 할리버튼은 헤이즈와 정반대의 입장이다. 밀린 지명 순위에 자극받은 듯한 할리버튼은 4년 차에 리그 최정상급 가드 반열에 올랐다.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인디애나 팬들은 그가 레지 밀러 이후 최고의 페이서스 스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로선 '그때 할리버튼을 뽑았다면...' 이라는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헤이즈를 포기한 그들은 제이든 아이비와 케이드 커닝햄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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