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을 이겨낸 허예은은 KB의 중심이라고 할 만 했다.

청주 KB스타즈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과의 경기에서 68-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는 정규리그 24승 2패를 기록,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건강한 박지수의 복귀, 포워드 라인의 물량 공세 외에도 KB의 정규리그 우승 탈환에 큰 역할을 한 요인이 있었다. 바로 허예은의 스텝 업이었다.

2019-2020시즌에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B에 입단한 허예은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성장통을 겪어왔다.

빠른 시간 안에 주전 가드로 발돋움할 정도로 좋은 재능을 보여줬지만, 165cm의 작은 신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지컬의 약점과 불안한 슈팅력 등으로 고전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확 달라졌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내면서 돌파, 패스, 슛이 모두 되는 가드로 거듭났다. 경험이 쌓이면서 실책은 줄어들고 안정감이 커졌다. 승부처에서의 빅샷 성공 역시 올 시즌 허예은이 보여준 강점 중 하나였다.

올 시즌 허예은은 26경기에서 10.9점 4.8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시즌을 보냈다. 2점슛 성공률(47.3%)과 3점슛 성공률(37.4%) 역시 고점을 찍으며 의미 있는 슈팅 효율을 보여줬다.

성장통을 이겨낸 허예은의 활약 속에 불안했던 KB 가드진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리고 이는 곧 에이스이자 팀의 기둥인 박지수의 위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허예은-박지수 콤비가 백코트진과 프런트코트진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포워드진에서 강이슬, 염윤아, 김민정, 김예진 등이 안정적인 수비와 간결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성장통을 이겨내고 스텝 업한 허예은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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