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 루키 김승우와 이유진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가진 산토 토마스 대학교)와의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필리핀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뒤 7일 귀국했다.

총 11일 중 입국일과 귀국일을 제외한 9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오전에는 자체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오후에는 필리핀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연세대는 이번 전지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의 손발을 맞추는 데 주력했는데 그중에서도 핵심은 신입생 김승우와 이유진의 적응이었다. 4명의 신입생 중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야할 이 두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자신이 가진 기량을 실전에서 100% 내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그렇기에 양구에서부터 국내 지방과 마닐라까지 두 선수는 윤호진 감독에게 여러 차례 혼나기 일쑤였다. 수비 로테이션을 찾지 못해 헤매거나 공격 찬스에서 머뭇거릴 때는 어김없이 윤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러면서 조금씩 연세대라는 팀과 농구에 적응하고 있었다. 

6일 연습경기 후 만난 김승우와 이유진은 아직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동시에 힘든 전지훈련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도 내비쳤다.

먼저 김승우는 대학 진학 후 처음 맞는 해외 전지훈련에 대해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상대팀 선수들의) 피지컬이나 농구하는 게 달라서 색다른 경험이었고 많이 배운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유진은 "필리핀 선수들이 볼도 잘 돌리고 공격도 부드럽게 잘하는데 그걸 보고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고등학생 티를 다 벗어내지 못한 신입생이지만 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연세대 농구에 점점 적응하고 있었다.

윤호진 감독은 "처음에는 어떻게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이제 조금씩 어디로 움직여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를 인지하고 있다. 대학리그가 개막하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김승우는 "필리핀에 와서 경기를 하면서 확실히 양구 때보다는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고, 이유진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형들과 팀워크가 맞춰지는 것 같고 수비도 조금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윤호진 감독은 이들에게 적극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 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김승우는 "평소에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슛 찬스가 나면 10개 던져 10개가 안 들어가도 계속 자신있게 던지라고 해주신다.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고 이유진은 "공격이든 수비든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이 혼난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또 이유진은 "(이)민서 형이 패스를 잘 해주는데 저희가 아직 팀 움직임 파악이 완벽치 않아서 틀리는 게 많다. 이것은 우리가 맞춰가야할 부분이다"라고 했고, 김승우 역시 "평소에 형들이 패스를 잘 주는데 그걸 잘 넣어야 형들도 보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성공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정기전 승리,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대학리그 우승이다.

김승우는 "시즌이 끝났을 때 아무도 부상없이 끝내는 것이 바람이다. 그리고 올해 대학리그 통합우승과 고려대와의 정기전도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유진은 "아무래도 정기전 승리가 가장 큰 목표고 그것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 또 대학리그 통합 우승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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