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안성우가 한층 성숙한 플레이로 팀의 주축이 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농구부는 지난 5일 필리핀 마닐라의 The Upper Deck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FEU 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88-83으로 이겼다. 이날 여러 선수가 활약을 펼쳤지만 3학년 안성우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그는 이날 앞선에서부터 타이트한 수비로 필리핀 가드들의 움직임을 봉쇄하며 상대의 공격이 쉽게 이뤄지지 않게 했다. 여기에 루즈볼을 향해 몸을 날리고 골밑에서도 적극적인 몸싸움과 높은 탄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 플레이 특히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는 와중에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내면 다른 누구보다 빨리 상대편 코트로 넘어가 속공을 전개하기도 했다. 

연세대 윤호진 감독은 "(안)성우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워밍업 때는 360도 회전 덩크슛을 꽂을 정도로 높은 탄력을 보여준다. 경기 내적으로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먼저 하며 팀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아주 만족하며 고맙기도 하다. 한 단계 레벨업됐다고 느껴지며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다"라고 칭찬했다. 

5일 경기 후 만난 안성우는 "필리핀에 온 지 10일 정도 됐다. 필리핀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느낀 게 확실히 한국보다 몸싸움이 타이트하고 에너지 레벨이 다르다는 점이다. 대신 개인 기량은 우리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피지컬적으로 우월하고 우리보다 움직임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아보인다는 질문에는 "다른 것보다 큰 부상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게 좋다. 요즘 연습경기도 많이 하고 몸도 많이 올라와서 컨디션이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런 만큼 괜히 무리하다가 다치는 일 없게 조심해야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1학년 때만 해도 안성우는 팀이 원하는 수비보다는 자신의 공격을 먼저 보려는 성향이 강했다. 그러면서 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게 쉽지 않았고 팀 적응도 어려워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학년때부터 윤호진 감독과 면담을 통해 달라졌고 3학년인 올해는 좀더 성숙하고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안성우는 "내가 특별히 뭘 잘한다기보다는 우리팀 동료들이 많이 움직여주면서 전체적인 볼 흐름도 좋고 그러면서 상대 수비가 흔들려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진 부분이 있다. 내가 특별히 뭘 잘하거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승우와 이유진 등 좋은 신입생들이 들어오면서 연세대는 전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성우 역시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신입생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는 호흡이 뻑뻑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다 양구에서 같이 연습경기 하고 필리핀에 와서도 여러 차례 같이 경기를 치르면서 신입생들이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들면서 손발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여기에 그는 "승우나 유진이 같이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나나 다른 선수들이 수비를 더 집중적으로 해주면 그 친구들이 편하게 슛을 쏘고 공격할 수 있다. 그게 팀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내 플레이 스타일을 그렇게 가져가고 있다. 또 득점 기회는 수비나 궂은일 같은 걸 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수비를 견고하게 하고 리바운드가 잘 돼야 공격 찬스가 하나라도 더 많이 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해에는 부상선수가 많아서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 만큼 올해는 아무도 안 다치고 15명 다 같이 하나가 되어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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