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농구부가 농구의 나라 필리핀에서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윤호진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학교 농구부는 지난 1월 28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12월부터 다른 대학들보다 빠르게 훈련을 진행해왔다. 체육관 보수 공사 문제로 강원도 양구에서 체력 훈련과 연습경기를 가졌고 이후 전주와 대전 등 국내를 돌며 현지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리고 미국 전지훈련을 가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필리핀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마닐라 도착 이후에도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의 연속이다. 28일 도착 후 하루 적응의 시간을 가진 뒤 29일부터 EAC와 LPU 등 현지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 

루키가 마닐라를 찾은 5일에는 UAAP 5위인 FEU 대학과 연습경기를 가졌고 이 경기는 상대의 거친 파울과 필리핀 심판들의 휘슬에도 불구하고 연세대가 88-83으로 승리를 거뒀다. 

5일 연습경기가 열린 마닐라의 The Upper Deck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만난 윤호진 감독은 "비용과 시간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 올 겨울에는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오게 됐다. 한낮에 30도를 웃도는 기온이긴 하지만 여기가 지금 겨울이어서 습도가 거의 없고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등 날씨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추운 이 시기에 따뜻한 곳에서 선수들이 부상 위험없이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개인기와 몸싸움 능력이 좋은 필리핀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과 조직력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주장 최형찬을 중심으로 3학년 안성우와 이규태, 이민서, 2학년 이주영과 홍상민, 강지훈, 그리고 신입생인 김승우와 이유진, 강태현 등이 부상없이 정상적으로 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다. 

모든 연습경기가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The Upper Deck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렸기에 오전에는 자체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지고 오후에는 연습경기를 통해 이것을 적용하고 다듬는 일정이 반복됐다.

5일 경기에서는 센터 김보배가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규태와 강지훈, 이유진 등이 제 몫을 해주며 그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윤호진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아직 100% 수행하는 건 아니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오늘 FEU 대학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 국내로 복귀한 뒤에는 이런 것들을 좀더 차분하게 가다듬어 2024 대학리그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6일 UST 대학과 연습경기를 가진 뒤 7일 귀국한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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