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리그다. 이로 인해 재능이 넘치는 자원들이 벤치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핵심 선수의 부상 등으로 인해 이들에게 기회가 온다면 갑작스럽게 깜짝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자.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기록은 현재 시점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캠 토마스(브루클린 네츠)
시즌 기록 : 평균 20.6점 2.5리바운드 2.4어시스트, FG% : 43.7%, 3P% : 35.2%

브루클린은 이번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팀이었다.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으로 이어지던 환상의 삼각편대가 제대로 합을 맞춰보지도 못한 채 해체를 맞이했고, 대신 브루클린에는 유망주 자원들이 대거 채워졌다. 

미칼 브릿지스가 1옵션 역할을 맡은 가운데 브루클린은 17승 25패의 성적으로 고전하고 잇다. 브릿지스가 생각만큼 1옵션 역할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고 고액 연봉자인 벤 시몬스가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존재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캠 토마스의 성장은 브루클린의 수확 중 하나다. 지난 시즌까지 토마스는 득점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평균 16.6분 출전에 그친 토마스는 10.6점 1.7리바운드 1.4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개막전이었던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부터 36점을 기록하면서 대폭발했다. 이후 댈러스, 샬럿을 상대로도 연이어 30점 이상을 폭발시킨 토마스는 시즌 초반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유지하던 토마스는 11월 중순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9경기에 결장하며 재활에 몰두한 토마스는 11월 말 다시 코트에 돌아와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복귀 이후에도 계속해서 안정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면서 이제는 브루클린의 확실한 주 득점원으로 자리를 잡은 토마스다. 

 

제일런 존슨(애틀랜타 호크스)
시즌 기록 : 평균 14.9점 8.2리바운드 3.0어시스트, FG% : 54.3%, 3P% : 36.7%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좀처럼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하던 존 콜린스를 유타로 떠나보냈다. 콜린스는 2019-20시즌 평균 21.6점 10.1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애틀랜타의 미래가 되는 듯 했으나 이후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결국 팀을 떠나고 말았다. 

성장세가 아쉽긴 했지만 어쨌든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콜린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중요한 과제였다. 그리고 그런 애틀랜타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선수가 바로 제일런 존슨이다. 

존슨은 지난 2020년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가 1라운드 20순위로 지명한 선수다. 로터리 밖으로 벗어난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 존슨은 그간 스포트라이트의 바깥에 머물러 있었다. 루키 시즌 22경기에서 평균 5.5분을 뛰었을 뿐이고, 지난 시즌에는 70경기에 나섰으나 여전히 평균 출전 시간은 14.9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좀 더 많은 기회를 받으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존슨이다. 그러면서 기록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시즌 5.6점에 불과하던 평균 득점은 이번 시즌 14.9점까지 증가했다. 경기 당 야투 시도가 4.6개에서 10.9개로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야투율이 49.1%에서 54.3%로 발전을 이뤘다.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마이애미 히트)
시즌 기록 : 평균 14.0점 3.9리바운드 2.7어시스트, FG% : 51.3%, 3P% : 35.3%

‘히트 컬쳐’로 대표되는 마이애미표 화수분 농구는 올해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시즌 팀의 파이널 진출에 큰 공을 세웠던 자원들이 대거 팀을 떠나며 이번 시즌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던 마이애미지만 현재까지 24승 19패를 기록하면서 동부 6위에 올라 있다. 

심지어 마이애미는 시즌 초반부터 타일러 히로가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고 지미 버틀러와 뱀 아데바요 역시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결장하는 경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각종 우려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마이애미표 화수분 농구의 주인공은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다. 하케즈 주니어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8순위로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았던 선수. 

드래프트 당시만 하더라도 하케즈 주니어에게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번 드래프트의 스포트라이트는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가 독차지했고, 브랜든 밀러(샬럿)와 스쿳 핸더슨(포틀랜드) 역시 행선지에 대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별다른 주목 없이 조용히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하케즈 주니어였지만 현재는 자신보다 앞서 지명된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첫 7경기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던 그는 주축들의 부상을 틈 타 더욱 많은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마이애미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10월 평균 5.3점에 그쳤던 하케즈 주니어는 11월 13.8점, 12월 16.1점을 기록하면서 점차 기록을 끌어올리고 있다. 꾸준히 활약이 이어지자 마이애미는 타일러 히로가 복귀했음에도 여전히 하케즈 주니어를 중용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완벽히 잡은 하케즈 주니어는 ‘히트 컬쳐’의 또 다른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비 화이트(시카고 불스)
시즌 기록 : 평균 18.8점 4.6리바운드 5.0어시스트, FG% : 46.0%, 3P% : 40.3%

어느덧 자신의 5번째 시즌을 맞이한 코비 화이트. 터질 듯 터지지 않으며 그저 그런 유망주로 오랜 시간 머물렀던 화이트는 이번 시즌 드디어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강력한 MIP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화이트는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높은 실링을 자랑했고 데뷔 시즌 65경기에서 평균 13.2점을 기록하면서 올-루키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화이트의 성장은 정체됐다. 2020-21시즌 평균 15.1점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점차 득점이 줄었다. 애매한 로스터 운영으로 화이트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은 시카고의 선택도 아쉬웠다. 지난 시즌에는 74경기에서 평균 9.7점에 머무르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화이트다. 

화이트는 이번 시즌 10월에도 평균 9.8점에 머무르면서 지난 시즌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듯 했다. 그러나 그런 화이트에게 천금과도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잭 라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라빈의 자리를 대체해야 할 선수가 필요했던 것. 

화이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1월 평균 15.3점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그는 12월 평균 22.6점 6.6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월에도 22.1점을 올리면서 완벽히 자리를 잡은 화이트다. 

12월 이후 기록만 놓고 보면 화이트는 리그 내 엘리트 가드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화이트의 활약 덕분에 시카고는 라빈의 이탈 이후 오히려 팀 경기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이트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라빈의 복귀가 급하지 않게 된 시카고다. 이에 시카고는 라빈의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아직은 다른 팀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에 라빈 트레이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자리를 잡은 화이트의 입지는 라빈의 복귀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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