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이관우
성균관대 이관우

성균관대 농구부의 새내기 이관우(179.5cm)는 안양 벌말초 시절부터 또래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받았고 그만큼의 기대도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갔다.

이관우는 “어릴 땐 주목을 받는 상황이 좋았고 익숙했다. 내 기술에 환호하는 사람들과 상대를 제치고 앞으로 나아가 슛을 성공시켰을 때의 짜릿함은 농구 코트에 서고 싶은 하나의 이유가 됐다. 그래서 연습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라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용산고에 진학하면서 중학교 시절까지 개인기로 통했던 그의 농구가 벽에 부딪혔다. 고등부에서는 개인기에 따른 농구의 한계가 명확했다. 용산고 이세범 코치는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냈다. 

용산고 이세범 코치, 성균관대 이관우
용산고 이세범 코치, 성균관대 이관우

이세범 코치는 “이관우의 개인기는 내가 본 선수 중 최고였다. 하지만 코트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본인이 공을 간결하게 가져가야 했다.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체력과 스피드의 단점이 더 부각됐다. 그래서 동료와 함께 경기하는 법을 깨닫도록 더 힘들게 시켰고 혼도 많이 냈다. 많은 추억이 있는 선수다. 대학 무대에서도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관우는 닮고 싶은 선수를 용산고 선배인 박정환(고려대 3학년, 180cm)과 벌말초와 호계중 선배이면서 성균관대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강성욱(성균관대 2학년, 185cm)을 꼽았다.

“(박)정환이 형은 용산고에 진학하면서 같은 팀으로 만났다. (여)준석이 형이 국가대표 자리를 비웠던 때 ‘여준석 없으면 안돼’라는 평가가 많았다. 제46회 협회장기 전국 농구대회 결승전 대전고와 경기(2021년 5월)로 기억한다. 3쿼터까지 6점 뒤진 채 시작해 4쿼터 막판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때 정환이 형의 막판 집중력이 빛을 내면서 우승했다. 포인트가드를 코트 위의 사령관이라 부르는데 내 눈에 딱 그 모습이었다. 위기에도 냉철하게 지시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는 과감한 결단력으로 팀을 이끌고 때로는 돌격대장으로 맨 앞에 섰다”라면서 박정환을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강)성욱이 형은 벌말초 4학년부터 호계중 2학년까지 5년 동안 함께 했다. 같이 뛸 때 둘의 역할은 비슷했기 때문에 내가 코트에 나서기 위해선 꼭 넘어서야 하는 존재였다. 호계중 신입생 시절 삼일중과 결승전(제55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갓 중학교 2학년이 된 선수가 3점슛 10개 포함 32득점을 올리며 96-60의 대승을 이끌었던 모습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한 번 터지면 아무도 막지 못하는 폭발력이 정말 대단했다”라고 회상했다.

U16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히고 세계무대를 경험하면서 형들의 실력에 조금은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혹은 이젠 넘어서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이관우는 이내 큰 착각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박정환의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결승전 활약과 강성욱의 2022 FIBA U18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 플레이를 보며 “형들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은 내가 넘어설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항상 높은 곳에 있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는지 깨달았다. 농구가 힘들 때, 어려울 때 형들의 발자국들은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구민교, 김윤세, 이관우
성균관대 구민교, 김윤세, 이관우

성균관대 합격한 소감에 대해선 “김상준 감독님께서 중학교 때부터 많이 이뻐해 주셨고 선수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점이 끌려서 가고 싶었던 학교였다. 다행히 합격했고 팀의 동계훈련에 합류했더니 예상보다 공수 전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적응이 어렵다. 이상열 코치님께서도 ‘다들 바쁜데 너한테 공이 가면 갑자기 슬로우 비디오야’라고 말씀하신다. 내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야지 독이 되면 안된다고 하셨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많이 혼나고 많이 배우겠다”라고 답했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이관우, 구민교(195cm), 김윤세(177cm)는 내가 성균관대 감독을 맡은 이후로 최고의 신입생들이다. 이런 좋은 선수들을 지도한다는 마음이 설레면서도 그 들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에 고민도 된다. 특히 이관우는 폭발적인 공격력에 수비 감각까지 좋다. 관우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기에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훈련을 잘 따라준다면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다. 많이 기대해주셔도 좋다”라고 새롭게 맞이한 제자를 평가했다.

성균관대는 새롭게 시작될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중앙대, 동국대, 조선대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다고 알려졌다. 역대급 루키의 영입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오르겠다는 시즌 목표를 내보인 성균관대가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지 대학 농구를 보는 하나의 이유로 추가해보자.

사진 = 노경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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