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는 역시 듀란트였다.

피닉스 선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토요타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129-113으로 승리했다.

피닉스는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브래들리 빌-데빈 부커-케빈 듀란트로 이어지는 최강의 삼각편대를 구성했기 때문. 그러나 빌이 부상에 시달리며 빅3를 함께 코트 위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피닉스의 경쟁력도 덩달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피닉스는 14승 15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듀란트가 더 이상의 추락을 용납하지 않았다. 듀란트는 이날 41분 5초를 소화하며 27점 10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개인 통산 18번째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덕분에 피닉스는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했다.

듀란트는 전반에 득점이 아닌 동료들의 기회 살리기에 집중하며 10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후반에는 본격적인 득점 사냥에 나섰다. 그는 특유의 타점 높은 점퍼와 정확한 3점슛을 앞세워 후반에 17점을 몰아쳤다.

다재다능함을 뽐낸 듀란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를 향한 집착을 드러냈다.

듀란트는 “승리를 따내서 정말 기쁘다. 지는 것은 정말 짜증난다. 이 리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때마다 최악의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고 밝혔다.

듀란트의 활약에 피닉스의 사령탑 프랭크 보겔 감독도 찬사를 전했다.

보겔 감독은 “케빈 듀란트는 득점이나 패스를 통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그는 쉴 새 없이 픽앤롤을 구사하며 팀을 이끌었다”며 치켜세웠다.

이날 에릭 고든도 무시무시한 화력을 과시했다. 고든은 3점슛 7개 포함 27점을 폭격하며 듀란트를 보좌했다. 그는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7시즌을 소화했다. 그만큼 더욱 특별한 이날의 퍼포먼스였다.

고든은 “휴스턴으로 돌아와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쌓으며 재미있게 보냈다. 휴스턴에서 뛰면서 내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