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보스턴 셀틱스가 2연승을 질주했다.

보스턴은 24일(한국시간)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4-95로 이겼다. 이로써 1, 2차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이뤘다.

보스턴은 홈에서 지난 1, 2차전 모두 패배했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아이재아 토마스 여동생의 죽음으로 분위기가 처진 것은 사실이었으나 경기력이 참담했다. 토마스를 제외한 선수들의 생산성이 아쉬웠다. 시카고의 터프한 경기력에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정규리그 평균 108.0점을 넣은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에서 99.5점에 그쳤다. 토마스를 제외한 선수들의 부족한 득점력이 아쉬웠다. 특유의 볼 흐름도 떨어졌고, 외곽슛도 부족했다.

이에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새 전략을 내세웠다. 바로 '스몰라인업'이다. 그동안 알 호포드의 빅맨 파트너로 아미르 존슨이 나섰다. 3차전부터는 제이 크라우더가 그 자리를 채우고, 제랄드 그린이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섰다. 시즌 내내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그린이 선발로 나선 것. 그만큼 뛰어난 득점력과 스페이싱을 바랐다.

이는 적중했다. 보스턴은 3차전 어시스트 34개를 뿌리면서 3점슛 성공률 45.9%를 기록했다. 무려 17개의 3점슛이었다. 시카고는 보스턴의 막강한 화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스티븐스 감독은 4차전에도 같은 주전 라인업을 고수했다. "더 나은 스페이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린이 응답했다. 이날 18점 7리바운드 FG 7/13로 펄펄 날았다. 자신의 통산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득점. 그린이 날자 토마스의 득점력도 살아났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토마스의 이동 경로가 넓어졌고, 그 결과 내외곽을 오가는 활동량도 살아났다.

보스턴은 시카고보다 높이가 낮다. 스티븐스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시카고에 앞설 수 없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빅맨을 활용하는 대신 스몰라인업을 활용했다. 장점인 공격력을 더욱 살리는 데 주력한 것이다. 

기동력이 살아나자 압박 수비도 물이 올랐다. 발로 뛰는 로테이션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이날 시카고의 3점슛 성공률은 20.8%(5/24)에 그칠 정도로 보스턴 수비에 힘들어했다. 

그 결과 리바운드도 밀리지 않았다. 보스턴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단 3개(41-44) 적었다. 오히려 세컨 기회 득점에서 7점(17-10)이 많을 정도로 투쟁심이 넘쳤다. 전체적인 기동력을 살린 덕분이었다.

스티븐스 감독은 지난 2년간 플레이오프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2017 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특유의 지략이 불을 뿜으면서 원정에서 2연승을 쟁취했다. 

NBA 역사상 1라운드 7차전 시리즈에서 1번 시드가 2연패 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우는 아직 없었다. 이를 위해 보스턴이 달려가고 있다. 과연 보스턴이 현재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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