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란에도 패하고 말았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4일 중국 항저우 저장대학교 징강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5~8위 결정전에서 이란에 82-89로 패했다. 

중국 전에 패하며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 순위 결정전 첫 경기에서도 패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최악의 악몽으로 남게 됐다. 역대 최저 성적이었던 5위보다도 더 낮은 순위로 대회를 마치게 된 한국이다. 

전반을 8점 앞선 채 끝낸 한국은 후반 들어 펼쳐진 이란의 반격에 고전하며 무너졌다. 라건아가 23점 7리바운드, 허훈이 18점 8어시스트, 변준형이 11점, 전성현이 1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란은 5명이 12점 이상을 기록하는 고른 득점 분포를 앞세워 한국을 잡았다. 

한국은 허훈-변준형-이우석-하윤기-라건아가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 초반 이란에 잇달아 인사이드 득점을 허용하며 5-11로 끌려가던 한국. 하지만 라건아와 허훈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우석의 3점슛까지 터졌다. 그러나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리드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김종규의 3점슛으로 시소게임을 이어간 한국은 20-21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에 접어든 한국은 라건아의 연속 3점슛에 이어 전성현까지 외곽 지원에 나서며 이란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쿼터 중반 이후 공격에서 정체를 겪었고, 4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래도 역전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던 한국은 전성현과 허훈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48-40으로 한국이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3쿼터에 접어든 한국은 잘 풀리던 공격에서 정체를 겪으며 크게 흔들렸다. 한국이 4분 동안 3점에 그치는 사이 이란이 다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허훈이 분투했으나 결국 이란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좋지 않은 흐름에서 변준형의 3점슛으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한국은 63-66으로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4쿼터 초반, 한국은 변준형과 라건아가 공격을 이끌었으나 잇달아 외곽포를 허용하며 뒤처졌다. 모하메드 시나 바헤디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12점 차로 점수 간격이 늘어났다.

끌려가던 한국은 허훈의 3점슛으로 추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연달아 턴오버가 나왔다. 전성현이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어진 포제션에서 곧바로 실점하며 힘이 빠지고 말았다. 한국이 남은 시간에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1시에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미 쓰라린 기억으로 남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경기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 이현수,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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