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있다."

2일 강원도 홍천 K 컨벤션 특별코트에서는 NH농협은행 FIBA 3x3 홍천 챌린저 1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2일부터 3일까지 2일 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3x3 국제 대회다. 한국 팀뿐만 아니라 몽골,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프랑스,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팀들이 이 대회를 위해 홍천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이번 대회에 총 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아산 한솔(한솔레미콘)이 오전부터 열린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조별 풀리그 C조에 안착한 아산 한솔은 중국 팀 우시의 불참으로 8강에 자동으로 진출하게 됐다. 

과거 KBL 현역 선수 시절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승준은 은퇴 후 3x3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아산 한솔의 맏형이자 주축 선수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날 대회 현장에서도 이승준은 가장 팬들의 호응을 많이 얻는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이승준은 "이런 대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정말 멋있다. 한국에서 국제대회가 거의 1년에 한 번 정도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나라에서도 대회가 많이 열리니까 한국에서도 이런 대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나 대회를 즐기는 팬들이나 다들 너무 멋있는 것 같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그간 국제대회 참가가 절실했던 한국 3x3 선수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3x3 남자 국가 랭킹 53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으로선 안방에서 랭킹 포인트를 확보하고 세계의 훌륭한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승준 또한 "3x3 대회 포인트가 정말 중요하다. 올림픽이나 큰 대회에 나가고 싶다면 점수를 많이 따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 나갈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고 국내에 이런 대회가 생기면 그런 점수를 챙길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다. 큰 의미가 있는 대회"라며 홍천 챌린저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산 한솔은 쉽지 않은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퀄리파잉 드로우에서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산 클린샷, 예산 한울을 꺾었다. 이승준의 활약도 빛났지만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3x3로 대회에 나서고 있는 임현택(SK)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임현택을 바라보며 미소를 보인 이승준은 "우리 팀은 (임)현택이가 잘하면 된다.(웃음) 연습이 좀 힘들었지만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영상을 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다. 최대한 이전까지 뛰었던 경기를 다시 보면서 보완점을 생각했고 스파링도 많이 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 과정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대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다른 해외 팀들의 경기를 눈앞에서 지켜본 소감에 대해서는 "선수들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라트비아 팀에 금메달리스트도 있고 프로 선수들도 많으니까 엄청 큰 대회도 많이 출전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정말 잘하고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고 답했다.

특히 이승준이 해외 팀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기술적인 면보다 경험 부족이다. 그는 한국 3x3의 발전을 위해서는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승준은 "기술적인 면보다는 선수들이 대회에 많이 나가면서 룰이나 심판의 콜 같은 부분에 대해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해외 팀들은 1년 내내 계속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쌓고 경기에 익숙한데 한국에서는 그럴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은 경우들이 있다. 선수들은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하는 가운데 한국 팀인 홍천에핀이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두 명이나 속한 라트비아 리가를 잡아낸 것은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였다. 이승준 또한 홍천에핀의 승리에 기쁨을 표했다.

이승준은 "항상 한국 팀을 응원한다. 홍천은 정말 잘하는 팀인데 라트비아와의 경기도 정말 잘했다. 리가가 엄청 잘하는 팀이고 금메달리스트도 둘이나 있는 팀인데 홍천이 정말 잘해서 나도 기뻤다"며 웃어 보였다.

최근 KBL 선수들로 구성된 3x3 남자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 출전, 접전 끝에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승준은 짧은 시간에도 선수들이 많이 노력한 흔적이 느껴졌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승준은 "선수들이 3x3 선수 경험이 많지 않고 KBL을 뛴 후에 몇 개월 합을 맞추고 나간 건데 연습을 많이 한 게 보였다. 강양현 감독님도 팀을 잘 이끌어주셨고 들리는 아쉬움보다 잘했던 것 같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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