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태형 코치가 지도자상의 기쁨을 누렸다.

고려대학교는 20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연세대학교와의 남대1부 결승전에서 69-5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통산 1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태형 코치는 "우승은 해도 해도 항상 좋은 것 같다. 저희가 이번 대회에 주력 멤버들이 많이 빠졌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우승을 하면서 우승 이상의 의미를 얻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고려대 김태형 코치가 지도자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셔서 대신 상을 받아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이름이 수상자로 불려서 많이 어안이 벙벙했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제가 언제 상을 받았었는지 생각을 해봤더니, D리그에서 MVP를 받고 처음이더라. 감동도 했고 북받쳐 오르는 느낌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있었다. 지도자상을 받게 해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진짜 생각도 못했다. 살면서 이런 날이 올까 싶을 정도로 올해 좋은 일이 많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아이도 태어났다.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와이프한테도 너무 고맙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김 코치는 "제 역할은 감독님이 혼을 내실 때는 제가 대신 선수들을 보듬어주고, 감독님이 그냥 넘어가시면 제가 대신 선수들에게 지적을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황을 파악해서 보고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코치는 타대학 출신으로서 주희정 감독을 보좌하며 고려대를 이끌고 있다.

김 코치는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더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나태해지지 않으려 한다. 제가 나태해지면 감독님이 욕을 먹는다고 생각한다.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건 성적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 유민수, 이동근, 윤기찬이 이번 대회에서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 코치는 "처음 입학했을 때 셋 다 외곽 수비는 진짜 막막했다. 로테이션 수비, 1대1 수비가 하나도 안 되더라. 그 선수들이 뛸 때 구멍이 안 생겨야 기용할 수 있는데, 수비가 불안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셋이 울기도 하고 진짜 고생 많이 했다. 문정현, 박무빈도 그렇고 그런 시절을 다들 경험했다. 그래야 앞으로 발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MBC배 우승을 통해 큰 고비를 넘긴 고려대다. 문정현, 박무빈, 김태훈이 모두 빠진 대회였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1년 중 제일 힘든 대회가 MBC배일 거라고 생각했다. MBC배만 잘 넘기면 선수들이 돌아올 거라고 보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은 멤버가 더 좋아질테니, 선수 기용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감독님과 상의를 하면서 치르겠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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