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전술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실제 코트에서 벌어지는 전술들을 모두 이해하기에 일반 팬들에겐 어렵고 낯선 부분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만 알고 봐도 농구는 훨씬 재밌어진다. <전술 딕셔너리> 코너를 통해 대표적인 전술 용어와 그 의미를 함께 알아보자.

*본 기사는 루키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플레어 스크린(flare screen)

현대농구에 다양한 스크린이 있다. 스크리너가 바라보는 방향, 타이밍, 각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스크린이 세팅되고, 공격수들은 이를 활용해 득점력을 극대화한다. 2명의 선수가 스크린을 거는 경우 더블 스크린, 스태거 스크린, 엘리베이터 스크린 같은 동작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플레어 스크린(flare screen)은 특히 3점슛 시도 빈도가 높아진 현대농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스크린이다. 플레어 스크린은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를 위해서 세팅되는데, 이때 플레어 스크린을 받은 선수는 볼에서 오히려 더 멀어지면서 3점 라인을 향해 움직인다. 이를 통해 더 넓어진 각도에서 3점슛 기회를 노리거나 이후의 공격 동작을 기대하는 것이 바로 플레어 스크린이다.

결국 스크린은 다른 공격수가 스크리너의 도움을 받아 더 좋은 포지션에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동작이다. 플레어 스크린은 좋은 타이밍에 잘 세팅될 경우 슈팅 능력을 갖춘 외곽 공격수에게 매우 질 좋은 득점 찬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근래에 플레어 스크린을 가장 잘 사용했던 팀은 포틀랜드다. 데미안 릴라드와 CJ 맥컬럼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빅맨의 플레어 스크린을 받아 탑에서 45도로 움직이면서 슛을 터트리거나, 이후의 동작으로 득점을 만드는 것은 포틀랜드의 전매특허 같은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모든 스크린이 그렇듯, 플레어 스크린도 스크리너의 동작이 상당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수비수의 블라인드 사이드(blinde side, 시야 사각지대)에서 안정적으로 걸어줘야지만 일리걸 스크린 콜 없이 공격수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어설픈 위치에서 애매한 타이밍에 걸어주면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스크린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플레어 스크린도 스크리너와 스크린을 받는 공격수의 호흡과 감각이 굉장히 중요한 동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턴트 수비(Stunt Defense)

농구의 수비는 절대 국지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상대가 2대2 게임을 시도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2대2 게임에 대한 수비는 드리블러 수비수와 스크리너 수비수 2명만 하는 게 아니다. 근처에 있는 제3, 제4의 수비수도 함께 디펜스에 가담한다. 이들이 가만히 서 있거나 크게 하는 게 없어보여도 사실은 하는 역할이 많다. 그래서 보통 현장의 지도자들은 2대2 수비에 대해 “5명 수비수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2대2 수비는 다른 수비수들의 협력과 움직임까지 동반돼야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턴트 수비는 제3, 제4의 수비수가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비 동작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수비수 C라고 가정하자. 우리 팀의 A(드리블러 수비수)와 B(스크리너 수비수)는 2대2 수비를 하고 있다. 이때 상대가 픽앤팝을 시도해 상대 스크리너가 순간적으로 오픈이 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픽앤팝이 이뤄지는 지점과 거리가 있다면 사실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하지만 가장 근거리에 있는 수비수라면?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견제를 하기로 약속돼 있다면? 스턴트 수비(stunt defense)를 통해 동료들을 도울 수 있다.

스턴트 수비란, 볼이 없는 선수를 막고 있는 수비수가 근거리에 있는 다른 선수의 순간적인 오픈 상황을 견제하는 움직임이다. 자신이 막고 있는 공격수와 순간적으로 찬스가 발생하는 공격수의 사이에서 순간적인 찬스가 발생하는 공격수 쪽으로 발을 움직여 이를 견제하고 본래 막고 있던 공격수로 되돌아 가는 움직임을 총체적으로 ‘스턴트’라고 부른다.

스턴트를 할 때 수비수는 볼이 있는 구역에서의 공격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빠르게 스크리너 쪽을 체크하고 내가 본래 막고 있던 공격수에게 되돌아가야 한다. 비슷한 결로 로테이션 수비 시 내 옆에 있는 다른 공격수가 3점 라인에서 오픈이 될 때 이를 견제했다가 돌아오는 동작 역시 스턴트라고 부른다. 스턴트 수비는 상대의 공격 효율을 낮출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이미지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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