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장난이 크리스 폴의 딸을 슬프게 했다.

피닉스 선즈의 크리스 폴은 7일(이하 한국시간) 'Pivot Podcast'에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포인트 갓'이라는 별명을 가진 폴은 오랜 시간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군림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경기를 읽는 탁월한 시야와 영리한 BQ, 패싱 센스를 바탕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중인 폴은 올-NBA 선정 11회, 올스타 선정 12회의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폴의 승리를 향한 의지와 세심함은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본인 조차도 이날 방송에서 "나와 같이 뛰고 팀원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는 마음을 한곳에 모아 경쟁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사이좋게 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그런 폴에게 부족한 것은 역시 우승 반지다. 긴 커리어 동안 계속해서 우승의 문턱을 두드리고 있는 폴이지만 아직 파이널에서 정상에 선 경험이 없다. 케빈 듀란트가 팀에 합류한 이번 시즌도 폴의 우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우승은 모든 선수가 간절히 원하는 최고의 목표이자 어린 시절부터 오랜 시간 꿈꿔온 일이다. 폴 또한 이번 플레이오프 시작 전 "나만큼 우승을 원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절실함을 표하기도 했다.

폴과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후대에 평가받는 과정에 있어서 우승 여부는 상당히 중요하다.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활약했던 찰스 바클리 또한 무관의 제왕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는 일이 상당히 많다. 

폴의 우승 도전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간절하게 바라는 소원이다. 폴은 "물론 나도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든 것 같다. 아내가 밤늦게 '잠이 안 온다'며 제일 힘들어한다"며 미안함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폴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학교에서 겪은 웃픈 일화를 공개했다. 

폴은 "내 딸이 지금 학교에 다닐 나이다. 딸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종종 과격하고 이상한 말을 한다. 어떤 남자 아이가 내 딸에게 '너희 아빠는 절대 우승할 수 없을 것이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 딸은 거기서 화를 내지 않고 마음 속에 붙들고 있다가 차에 탔을 때 내게 전화했다. 딸은 화가 많이 났고, 나는 그녀를 달래고 위로하면서 대화를 나눠야 했다. 이런 일 또한 일부에 불과하지만 터프하고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실패를 맛본 피닉스는 프랭크 보겔 감독 선임과 함께 변화를 맞이했다. 전력 보강과 선수단 조화만 잘 이뤄진다면 피닉스는 다음 시즌도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며 이적 가능성이 나돌던 폴 또한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케빈 듀란트, 데빈 부커와 함께 뛰는 이 시점은 폴이 사실상 커리어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마지막으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시기다. 과연 폴의 다음 시즌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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