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훈련을 시작한 삼성생명 선수단이 짧은 휴식기를 가졌다. 휴식이라고 해서 운동을 쉬고 휴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삼성생명이 진행한 엘리트 캠프에 직접 멘토로 참여해 후배인 학생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줬다. 강유림도 이 행사에 함께 했다.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대구 효성여고, 분당경영고, 숙명여고 농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2023 Dreams Come True 캠프’를 진행했다.

고교 선수들에게 프로의 합동 훈련과 멘토링을 체험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이들에게 더욱 큰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목적이다.

대학을 거쳐 WKBL에 입성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지난 시즌 삼성생명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강유림 역시 지난 사흘 동안 어린 선수들과 함께 했다.

강유림은 “아이들이 마냥 귀여웠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서 풀어주려고 했고 자신감도 주려고 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 아이들이 굳어 있는 모습 자체가 너무 귀여웠다. 학창시절에 남 앞에 나서는 걸 싫어했기 때문에 나 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며 고교 선수들과 보낸 사흘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캠프 기간동안 나도 열심히 임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주고, 열정적으로 놀아주고, 열정적으로 고기도 구워 줬다“며 웃었다.

어린 선수들을 보며 자신의 고교생활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학생들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강유림은 “나도 지금 아이들처럼 똑같이 바가지 머리로 자르고 같은 운동복으로 운동했다. 학생 때가 떠올랐다. 그런데 나의 학생 시절보다는 지금 동생들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스킬, 드리블 같은 것도 다들 잘하는 것 같다. 나는 그 당시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아서 레그스루 드리블 같은 건 할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 아이들은 연습하는 걸 보니 다들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기본기가 부족했다고 지적한 강유림은 WKBL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라운드 MIP를 두 차례 수상했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은 주요 선수 3명을 큰 부상으로 잃는 악재를 맞았지만, 강유림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그는 “그래도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은 든다. 지금도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진짜 못했었다. 지금은 자신감도 어느 정도 생겼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나 기대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엘리트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강유림은 “학생 때는 운동이 하기 싫다. 운동 많이 하는 것도 싫고, 많이 뛰는 것도 힘들다. 그 마음을 너무 잘 안다. 하지만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부분이고, 그래도 좀 재미있게 하려고 했으면 좋겠다. 쉽지 않겠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자신감도 강조했다.

강유림은 “언니들이랑 하면 괜히 위축되면서 잘하던 것도 못할 때가 있고, 더 안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 자신감 있게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프로 첫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강유림은 삼각 트레이드로 친정팀을 떠나 삼성생명으로 소속을 옮겼고, 지난 시즌에는 데뷔 3년 만에 플레이오프도 경험했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지난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많이 아쉬웠다. 이번에는 챔프전을 목표로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유림은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아픈데도 없고 몸 상태도 좋다. 지금은 몸을 만드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맞이하는 비시즌 훈련인 만큼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임하고 있다. 프로의 시간표에 확실히 적응했다.

그는 “예전에는 휴가가 끝나면 긴장도 되고, 다시 시작할 운동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좀 다른 것 같다. 휴가 잘 쉬고 왔으니까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잡았다.

강유림은 “이번 시즌에는 슛 뿐 아니라 패스, 그리고 골밑에서 마무리 하는 능력을 더 키우고 보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성장하고 싶고, 그래서 꼭 챔프전에 오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 =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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