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투혼을 보여줬던 삼성생명의 박하나가 팀에 잔류했다.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박하나는 3년, 1억 6천만원으로 원소속구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시즌에도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박하나는 “FA 취득 여부를 떠나 내가 삼성생명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팀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이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박하나에게 삼성생명은 그 자체로 농구인생의 터닝 포인트였기 때문.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2009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세계에 입단한 박하나는 처음 FA자격을 획득했던 지난 2014년 삼성생명으로 팀을 옮겼다. 당시 오버페이 논란이 일며 ‘FA시장 거품’으로 비판에 시달려야 했던 박하나는 그러나 이후 3시즌을 통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6시즌 동안 181경기에서 평균 19분 6초를 뛰며 4.4점 2.0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박하나는 삼성생명 이적 후 98경기에서 평균 31분 17초를 소화하며 10.6점 3.1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년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고, 특히 2016-17시즌에는 클러치 능력과 함께 3점슛 성공률 44.0%로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하나는 “삼성생명이 내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삼성(생명)에 온 후 기록도 좋아졌고 여러 면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선수 박하나 뿐 아니라 인간 박하나로서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에게 고마운 팀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나타냈다. 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도 “(임근배)감독님께 고마운 게 많다. 우승을 하면 선수들과 함께 감독님에게 큰 절을 올리겠다”고 했던 박하나는 “감독님이 오시고 성적도 좋아졌고 선수들도 성장한게 사실인 만큼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보였다.

지난 시즌 활약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셔서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을 뿐인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내가 특별히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기보다 감독님이 제시하는 길에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명가부활의 기치를 올렸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시즌 전에 계획했던 목표는 달성한 만큼 다음 시즌은 제대로 우승에 도전해 볼 것”이라고 일찌감치 목표를 설정했다.

박하나는 “3년 전 삼성생명에 처음 왔을 때는 어린 마음에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이전보다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고 처음에 부담감이었던 것들이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첫 FA때와 달리 지금은 내가 팀을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를 알게 된 것 같다. 당시에는 어렸지만 이제는 나이로도 팀에서 딱 중간이다. 책임감이 경기는 물론 팀 생활에서도 필요한 것 같다. 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 팀이 모두 같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