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16 파이널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코트 안팎에서 모든 이들의 굵은 땀방울이 이어지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행보를 코트 밖에서 조명해봤다. 

ISMs
캐벌리어스의 댄 길버트 구단주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사업체와 캐벌리어스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가 말하는 비밀 전략, 소위 말하는 ‘골든 룰’이 있다. 골든 룰을 큰 맥락으로 보면 ‘누가 옳은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것이 옳은지 판단해야 한다’는 마인드다. 올바르게 통찰력을 갖춰 앞에 다가온 장애물을 이겨내자는 의미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주변 이야기를 무시하라’, ‘더 좋은 방법을 찾아라’, ‘혁신을 추구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하라’ 등이다. 실생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농구계에서도 마음속에 새겨두면 좋을 만한 길라잡이 같은 말들이다.

길버트 구단주 밑에서 보좌하는 인물은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이다. 그는 2010년 농구 운영부 부사장으로 캐벌리어스에 안착한 뒤 2013-14시즌부터 단장 역할을 맡고 있다. 르브론의 복귀, 케빈 러브, 트리스탄 탐슨, JR 스미스, 타이론 루 감독의 계약 등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굵직굵직한 움직임 때문에 많은 팬들의 기대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들었다. 구단 운영에 너무 적극적이란 의견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데이비드 블렛 감독을 떠나보내고, 루를 어시스턴트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시즌 도중 일어난 파격적인 행보였다. 그러나 그리핀 단장은 그 당시 루 감독의 감독 승격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줬다고 밝혔다.

“루 감독은 우리에게 희생이란 마인드를 심어줬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우리는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났지만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서로 희생정신이 부족했다.” 그리핀 단장의 말이다.

이를 통해 클리블랜드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 2016 NBA 챔피언십의 주인공이 됐다. 길버트 구단주의 ‘ISMs'를 통한 그리핀 단장의 팀 운영, 루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3점슛 향상 비결은?
케빈 러브에게 2016-17시즌은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시즌이다. 2014-15시즌 클리블랜드로 안착한 뒤 가장 활약상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평균 19.8점 11.리바운드 1.8어시스트 FG 43.0% 3P 38.1%를 기록,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시절의 생산성을 뽐내고 있다.

최근 그의 팀내 입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 2년간 떨어진 득점과 리바운드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까지 문제가 되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큰 기복을 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빅3’다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철저한 몸 관리와 루 감독과의 전술패턴이 맞아떨어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골밑 안쪽과 바깥쪽에서 적극성이 드러나고 있다. 평균 야투 시도도 14.7개로 작년보다 약 2개가량 늘었다.

야투 시도가 늘면서 평균 득점은 당연히 상승했다. 그중 눈에 띄는 점은 3점슛 성공률이다. 올 시즌 38.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인데, 이는 커리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커리어-하이 시즌(2010-11시즌, 41.7%)에는 3점슛 시도가 경기당 2.9개였고, 올 시즌에는 6.7개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스페이싱 농구를 펼치는 팀이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유연한 볼 흐름으로 외곽슛 기회를 잡는다. 3점슛 시도(33.8개)도 리그 2위일 정도로 외곽슛 의존도가 높다. 러브는 이에 발맞춰 3점슛 연습에 매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알게 되었고, 이를 바꾸자 3점슛 향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Akron Beacon Journal』의 제이슨 로이드 기자는 러브의 변화에 대해서 취재한 내용을 밝혔다. “러브는 캐벌리어스의 필 핸디 코치와 영상 분석을 했다. 그러면서 핸디 코치가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건 바로 ‘러브가 공을 잡고 슛을 던지기까지 머뭇거린다’는 점이었다. 그러면 슛 성공률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수비수가 3점슛을 막기 위해 달려오면 러브는 펌프 페이크 이후 돌파해 파울을 얻어내곤 한다. 가끔은 슛을 던지지 않고 머뭇거리다가 흐름을 망가뜨리는 적도 있다. 아무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러브는 캐치-앤-슛에서 머뭇거리는 동작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3점슛 성공률 향상으로 이어졌다.” 로이드 기자의 말이다.

러브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러브는 “수비수가 3점슛을 막기 위해 뛰어온다. 그러나 나는 키도 크고 캐치-앤-슛을 빠르게 던질 수 있다. 수비수 유무와 상관없이 슛을 이어갈 수 있다. 따라서 머뭇거리는 동작을 없애는 데 노력했다. 현재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브의 변화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공을 받은 뒤 드리블 없이 던지는 3점슛 성공률이 36.4%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0.5%까지 올라갔다. 슛 전체를 봤을 때 공을 받고 드리블 없이 던지는 슛 비중이 65.9%에서 70.5%까지 늘어났다.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며 적중률 향상의 결과를 맛보게 되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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