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풀타임을 출전해도 공 잡고 있는 시간은 10분이 채 안 된다. 나머지 시간은 공 없이 뛰는 거다. 프로 선수를 꿈꾼다면 공 없는 움직임뿐 아니라 수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는 12월 16일 성남종합스포츠센터에선 '제2회 윌슨과 함께하는 추승균·어시스트 유소년 농구캠프'가 개최된다. 이번 캠프에선 올해 8월, 첫 번째 캠프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던 추승균 캠프장과 정영삼 코치가 다시 한번 유소년 지도에 나서게 됐다. 

은퇴 후 유소년 스킬 트레이닝 지도와 KBL 엘리트 캠프 등에 참가하며 유소년 지도에 힘을 쏟았던 정영삼 코치. 올 시즌부터는 스포티비에서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영삼 코치이지만 추승균 캠프장과의 첫 캠프에서 본인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정영삼 코치는 '수비'를 메인 테마로 앞세운 이번 12월 캠프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정영삼 코치는 "이번에도 추승균 캠프장님과 함께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 굉장히 좋은 기회에 유소년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번째 캠프에도 코치로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캠프의 주제가 '수비'다. 보통의 캠프에선 수비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데 추 캠프장님은 첫 캠프 때도 참가 선수들에게 수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었다. 첫 캠프가 끝난 후 캠프장님께서 '두 번째 캠프 때는 수비에 더 신경 쓰자'고 하셨는데 이렇게 수비가 메인 테마가 되는 캠프가 열리게 돼 반가운 마음이 크다.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첫 번째 캠프를 끝낸 후 정영삼 코치는 본인의 스킬 트레이닝 센터 오픈 외에도 KBL 엘리트 캠프에도 초청돼 유소년 지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 과정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체감하게 됐다는 정영삼 코치. 

"단적으로 5명의 선수가 40분 풀타임을 뛴다고 했을 때 1인당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은 10분도 안 된다. 예전에 어떤 연구 자료에서는 7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자료를 본 기억도 있다. 그럼 나머지 30분 이상의 시간은 코트에 있더라도 공이 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공격에선 흔히 말하는 공 없는 움직임이 중요한 거고, 20분 이상 할애해야 하는 수비가 선수 생명과 출전 시간을 좌지우지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내가 아무리 40분 풀타임을 경기에 나서도 30분 이상은 공 없이 움직이고, 그중 20분은 수비만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왜 수비를 배워야 되고, 왜 지도자 선생님들이 수비가 중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하는지 대략 감이 올 것 같다. 수비는 선수 생활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1984년생인 정영삼 코치 역시 38세까지 현역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뛰어난 돌파력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 코치이지만 수비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선수였다. 정영삼 코치는 프로 통산 33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정영삼 코치는 "공격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도달하면 선수들의 수준이 비슷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수비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대학교에서 프로로 올라올 때마다 새로 배우는 부분이 많다. 특히 프로에선 소속팀의 수비 시스템을 잘 이해해야 되는데 수비의 기본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프로에서 롱런하는 선수들을 보면 기본기는 당연한 거고, 반 이상은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수비가 안 되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수들이나 학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라며 수비에 대한 중요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선 지도자분들은 당연히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비는 재미없고, 힘든 것'이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수비를 등한시하게 된다. 하지만 선수와 학부모님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수비를 왜 해야 하고, 배워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이번 캠프가 굉장히 뜻깊을 것 같다"라며 수비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는 초등학교 5학년 20명의 학생들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하루만 진행되는 캠프 일정상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는 정영삼 코치는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20명의 유소년들은 항상 지금 농구를 대하고 있는 즐거운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캠프가 수비를 위주로 배우는 캠프라 힘들기도 하겠지만 '농구는 즐거운 것'이라는 대전제를 잊지 말고,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으면 좋겠다. 이번 캠프를 통해 앞으로도 농구를 많이 사랑하고, 즐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캠프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낼 것을 약속했다. 

한편, 추승균 캠프장과 정영삼 코치가 함께하는 이번 캠프 참가 문의 및 접수는 이메일(mcdash@nate.com)과 인스타그램(assist_for_youth)을 통해 가능하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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