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중학교는 2022 굿투게더 Level UP 농구대회를 7위로 마무리했다. 순위가 중요한 대회가 아니었으나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박승찬(2학년, 177cm)의 발견은 광신중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고 아쉬움을 떨쳐낼 만한 가치가 있었다.
과감한 돌파에 이은 플로터가 특기인 박승찬은 보는 이들이 다음 플레이를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다.
대회를 지켜본 한 고교팀 코치는 “외곽슛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림을 공략하는 루트를 판단하고 움직이는 동선이 간결하다. 동료에게 미루지 않고 해결하려는 욕심도 보인다. 그 정도의 욕심은 선수에게 필요하다. 중등부 가드 중 득점 능력은 탑티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승찬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원주 DB 유소년농구교실에서 처음 농구를 시작했다. 농구를 하면 할수록 선수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유소년농구교실에서 선수반을 다니다가 광신중으로 진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게 되었다.
대회를 마친 후 박승찬은 “7분 4쿼터 게임이었지만 하루에 2경기를 치르니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나왔고 또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대회였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슛 성공률, 특히 3점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체력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2학년 때는 형들에게 의존하며 3점슛만 던지는 스타일이었는데 3학년이 되면 팀을 위한 플레이, 팀을 이끌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 유성호 코치님께서 평소 지적해주셨던 부분들이 모두 부족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친구들과 함께 뛴다는 즐거움이 농구의 매력이다. 서로 패스를 하면서 찬스를 만들고 슛까지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좋다. 또 상대가 강하다고 느낄 때 그 상대를 뛰어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또 그는 "삼선중 윤지훈(2학년, 180cm)과 대결을 기대했는데 불참해서 아쉽다. 윤지훈은 설렁설렁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플레이를 하고 어려운 상황을 영리하게 푸는 느낌이다. 또래 중 단연 돋보인다. 이런 표현이 과할 수도 있지만 NBA의 루카 돈치치 느낌이다. 1대1 플레이는 물론이고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까지 농구를 너무 잘한다.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결이 기다려지고 이런 설렘이 농구가 가진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모두가 기다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2023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함께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박승찬의 다짐이 현실로 만들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농구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사진 = 노경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