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분위기를 달궜던 화력전에서 경기도교육청이 웃었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경기도 성남 탄천체육회관에서 열린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미라콤아이앤씨와의 A조 예선에서 83-79로 승리했다. 시작부터 많은 득점이 터지며 열기가 달아올랐던 이 경기에서 대회 첫 승을 신고한 주인공은 경기도교육청이었다.

이날 경기는 최종 스코어와는 달리 초반에는 소강 상태를 겪었다. 미라콤아이앤씨가 임종오의 연속 득점으로 포문을 열며 리드를 잡은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2분이 지나서야 백형식이 침묵을 깼다.

잠시 이어졌던 소강상태가 지나자 이내 경기는 화끈한 득점 대결로 이어졌다. 미라콤아이앤씨가 황경환의 골밑 득점, 임종오의 3점슛으로 달아나자 경기도교육청은 김대승이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 그 흐름을 끊었다.

그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미라콤아이앤씨는 황경환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17-7로 두 자릿수 득점차를 만들어내는 화력을 보였다. 그러자 경기도교육청도 김대승의 날카로운 슛감에 물이 오르면서 맹추격을 시작했다. 쿼터 막판에는 이량도 자유투로 힘을 보태며 경기도교육청은 16-20까지 따라붙으며 1쿼터를 마쳤다.

추격의 흐름을 만들어 놓은 경기도교육청은 2쿼터에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김대승의 앤드원 플레이로 쿼터 출발을 알린 경기도교육청은 이희영도 공격에 가세하면서 미라콤아이앤씨를 압박했다. 김대승의 손끝 역시 여전히 뜨거웠던 덕분에 경기도교육청은 2쿼터 3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에 성공한 경기도교육청은 치고 나갔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이 터진 덕분에 이번엔 경기도교육청이 두 자릿수 득점차의 리드를 잡았다. 순식간에 많은 실점을 허용한 미라콤아이앤씨는 황경환이 추격을 이끌었지만, 이에 김대승이 3점슛으로 응수하면서 전반은 경기도교육청의 48-34로 마무리됐다.

큰 리드 폭의 역전이 나오며 경기 흐름이 기울어지나 싶었지만, 후반 들어 미라콤아이앤씨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이 10점 초반의 리드를 꾸준히 지켰지만, 미라콤아이앤씨도 차분하게 점수를 쌓으면서 가능성을 살렸다. 미라콤아이앤씨의 3쿼터 막판 공격이 연달아 빗나가긴 했지만, 62-54로 점수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면서 양 팀의 진정한 승부는 4쿼터로 이어졌다.

결국 4쿼터에 승부는 화력 흐름에서 갈렸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남재현과 전병곤의 득점이 연달아 터지면서 미라콤아이앤씨가 62-60까지 바짝 추격했고, 접전으로 접어든 승부는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이 있었다. 경기 내내 공격을 주도했던 김대승의 슛이 다시 림을 가른 것. 이에 미라콤아이앤씨도 황경환이 다시 한 번 나섰지만, 경기도교육청의 득점 행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점수차는 점점 줄어들었지만, 경기도교육청의 점수 역시 꾸준히 상승했던 경기 막판. 종료 5.3초를 남겨두고 김대승은 자유투 1구를 성공시켰고, 실패한 2구는 왕기호가 공격리바운드로 걷어내면서 뜨거운 승부의 승자는 경기도교육청이 됐다.

이날 경기 내내 물오른 슛감을 선보인 경기도교육청의 김대승은 승리를 이끈 BANANO MVP에 선정됐다. 김대승은 팀이 기록한 83점 중 무려 38점을 책임지며 스코어러의 면모를 뽐냈다. 야투 성공률도 53.3%(16/30)으로 매우 정확했다.

경기 후 만난 김대승은 “팀이 열심히 수비에 임하면서 하나가 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내 “개인적으로는 쉬운 찬스를 많이 놓쳤다. 자유투 성공률도 너무 낮아서 다시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며 자신의 맹활약에는 크게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에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추격을 허용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경기도교육청의 팀원들이 수비 집중력부터 되찾았다는 게 김대승의 말.

끝으로 2주차 국보디자인과의 경기로 시선을 옮긴 김대승은 “팀적으로는 수비 보완을 더 해서 나와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했듯 자유투 연습을 더 하고 나와서 다음 경기도 이겨보겠다”라고 말했다.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경기 기록은 TIME4(www.time4.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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