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NBA 역대 평균 어시스트 3위(9.93개)의 위엄이 드러났다.

LA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31, 183cm)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샬럿 호네츠와의 홈경기에서 41분을 뛰며 15점 9리바운드 17어시스트 1스틸 0턴오버를 기록, 팀의 연장전 접전 승리를 이끌었다.

손가락 부상으로 약 한 달 이상 결장한 폴은 지난 25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 돌아왔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약 2개월 만에 디안드레 조던-블레이크 그리핀-룩 음바 아 무테-JJ 레딕-크리스 폴이란 베스트 5 라인업을 가동했다.

폴은 샌안토니오와의 복귀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 뛰어난 리딩 능력으로 동료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열어줬고, 조던과 그리핀의 시너지 효과도 불을 뿜었다. 

이날 폴의 활약도 대단했다. 연장전 승부를 펼쳤음에도 폴은 턴오버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으며 17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얼마나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써 폴은 17어시스트-0턴오버라는 엄청난 업적을 세우게 되었다. NBA는 1977-78시즌부터 공식적으로 턴오버를 집계했다. 그 이후 폴은 15개 이상의 어시스트와 0턴오버를 가장 많이 기록(7회)한 역대 공동 2위가 되었다. 폴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먹시 보그스와 스티브 내쉬다.

폴은 유독 샬럿과 만나면 펄펄 날았다. 이날 전까지 폴은 샬럿과의 커리어 통산 맞대결 성적이 17.3점 10.7어시스트였다. 샬럿을 상대로 커리어 통산 평균 15+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한 3명 중 1명이었다(매직 존슨, 케빈 존슨). 샬럿만 만나면 기분이 좋았던 폴은 득점은 저조했지만 턴오버 없이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클리퍼스의 후반기 일정은 힘든 편이다. 후반기 첫 시작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백투백 일정으로 시작했고, 이후 서부 컨퍼런스 3위 휴스턴 로케츠와 동부 컨퍼런스 2위 보스턴 셀틱스를 만난다. 6일 동안 4경기라는 험난한 일정도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클리퍼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폴이 돌아오면서 전체적인 라인업의 밸런스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 최근 잠잠했던 레딕까지 이날 폭발했다. 과연 클리퍼스는 후반기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폴과 함께 클리퍼스가 얼마나 뛰어난 생산성을 뽐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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