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내린인제 방덕원이 올해를 끝으로 3x3 코트를 떠난다.

한국 최고 3x3 팀으로 평가받는 하늘내린인제의 창단 멤버이자 210cm의 신장을 앞세워 그동안 3x3 코트를 평정했던 방덕원이 올해를 끝으로 3x3 선수로의 인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지고, 성균관대를 거쳐 KT에서 프로 생활을 했던 방덕원은 201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3x3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김민섭, 박민수와 함께 3x3 국가대표로 발탁돼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 출전했던 방덕원은 무릎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 한국의 사상 첫 3x3 아시아컵 8강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방덕원은 2018년 3x3 아시아컵 8강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해 열린 FIBA 3x3 우쓰노미야 월드투어 2018에선 아시아 1위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8년 3x3 코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 방덕원은 2019년 들어 한국 최초의 지자체 3x3 실업팀인 하늘내린인제의 창단 멤버로 영입돼 김민섭, 박민수, 하도현과 함께 현재까지 활약했다.

하늘내린인제는 창단 이후 어느 팀도 넘보기 힘든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고, 2021년에는 41연승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프로에선 빛을 보지 못했지만 3x3 코트에서 자신의 활용도를 높인 방덕원은 5대5 코트에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고, 하늘내린인제가 한국 최고 3x3 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부상과 본인의 또다른 직업인 농구 강사로서의 역할에 보다 집중하고자 하는 방덕원은 '은퇴'라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 

방덕원은 "참 어려운 결정이었다. 3x3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됐고, 인제군을 만나 하늘내린인제에서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며 "현재 병행 중인 농구 강사로서의 삶에 조금 더 치중해야 할 시기가 왔고, 새로운 인생을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렸다"며 올해를 끝으로 하늘내린인제를 떠나 농구 강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2월까지는 인제군과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하늘내린인제 선수로서 계속 활동을 할 것이다. 11월이면 시즌이 끝나지만 11월이나 12월 중에는 우리 팀 선수들과 함께 인제군에서 '하늘내린인제 3x3 농구 캠프'도 개최할 생각이다. 마지막까지 하늘내린인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덕원의 은퇴로 인해 하늘내린인제는 당장 내년 시즌 전력 변화가 불가피 해졌다. 주장 김민섭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새로운 선수는 팀 관계자들과 논의 후 차차 결정할 것 같다"고 답했다. 

15일과 16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코리아투어 사천대회에서도 하늘내린인제의 우승을 견인한 방덕원은 오는 22일과 23일 강원도 횡성군에서 열리는 KXO리그 5라운드가 하늘내린인제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