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지난 봄 큰 변화를 택했다.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이승현과 허웅을 동시에 영입한 것. 이승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KBL 최고의 빅맨이다. 허웅은 KBL을 대표하는 가드이자, KBL에서 보기 드문 구름 관중을 부르는 슈퍼스타다. 명가 KCC를 함께 이끌게 된 허웅-이승현 콤비를 루키더바스켓이 만나보았다.

 

지난 8월 16일, KCC의 새로운 원투 펀치 허웅과 이승현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마북동 KCC 체육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현재 허웅과 이승현 모두 새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드는 단계에 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태백 전지훈련부터 팀에 합류한 허웅은 이후 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지난 봄 발목 수술을 맞췄던 이승현은 시즌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한창이다.

오후 연습경기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 허웅과 이승현 모두 곧바로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알던 사이답게, 둘 모두 어색함 없이 함께 촬영에 임했고, 다양한 포즈를 거리낌 없이 소화했다.

숨 가빴던 촬영이 끝난 후에는 허웅, 이승현과 함께 앉아 새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둘 모두 거침없는 답변으로 새 시즌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루키더바스켓(이하 RB)_ 안녕하세요. 먼저 팬분들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승현(이하 승현)_ 안녕하세요, KCC 이승현입니다.
허웅(이하 웅)_ 안녕하세요, KCC 허웅입니다.

RB_ 오늘 표지 촬영도 함께 하시고, KCC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웅_ 사실 익숙합니다. 승현이 형과 이렇게 함께 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했어요. 승현이 형을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알아온 사이니까요.
승현_ 저도 마찬가지예요. 웅이와는 대학, 프로 시절 제외하면 계속 인연이 깊은 사이였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함께 했고 군대도 같이 갔었으니까요. 이렇게 또 5년 동안 웅이와 한 팀이 돼서 기분이 좋고, 촬영도 어색하지 않았어요. 너무 어렸을 때부터 봐온 사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RB_ 말씀하셨다시피 두 분은 중학교 때부터 함께 해왔던 사이인데요, 서로를 처음 봤을 때를 기억하세요?
승현_ 저는 확실하게 기억해요! 그때 제가 2학년이었고 웅이가 막 입학했을 때인데 확실하게 기억이 나요.(웃음) 
웅_ 그때가 아마 미국 막 다녀왔을 때일 거예요.
승현_ (웃음) 그때 웅이가 미국 다녀온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어요. 선수들끼리는 웅이가 농구부에 들어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웅이가 입국하자마자 학교로 바로 왔는데,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
웅_ 아메리칸 스타일(웃음)

승현_ 맞아, 아메리칸 스타일. 거기에 펑퍼짐한 옷 입고 의자에 앉아 있더라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다른 선수들은 다 삭발한 상태였거든요.
웅_ 그래서 저도 바로 삭발했어요.(웃음)
승현_ 그런데 다음날에 웅이가 바로 머리를 밀고 왔어요.
웅_ 밀렸어요.(웃음)
승현_ 맞아, 정확하게는 밀렸지.
웅_ 그때는 두발 자유화가 안 됐을 때예요. 일반인들도 다 짧게 머리를 밀고 다녔으니까요. 그래서 웅이가 다음날에 학교 앞에 이발소 가서 머리를 밀렸던 기억이 나요.

RB_ 허웅 선수는 이승현 선수를 처음 봤을 때가 당연히 기억나세요?
웅_ 당연히 기억이 나죠. 그때 승현이 형은 거의 막을 수 없는, 무적의 존재였거든요. 중학생 때부터. 승현이 형 하면 그냥 용산중, 용산고 자체인 느낌이었던 기억이 나요. 정말 아무도 못 막았어요.
승현_ 제 전성기는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웃음)
웅_ 승현이 형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런 선수였어요.

RB_ 두 분은 어떻게 가까워지신 거예요?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건가요?
웅_ 너무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 했으니까요.
승현_ 그때 학교 운동이 너무 힘들었어요. 운동을 한 타임에 3~4시간씩 했으니까요. 그게 기본이었어요. 그때는 의지할 게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 밖에 없었어요. 학생이니까 문화 생활을 따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고 피씨방을 가도 걸리면 혼났어요. 그래서 다들 집, 체육관, 집, 체육관만 왔다갔다 하는데 쉴 때 숙소에 같이 있으니까 의지할 게 서로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웅이가 성격이 진짜 좋았어요.
웅_ 지금도 좋아요.(웃음)
승현_ 웅이가 낯을 가리는 편인데, 낯을 가리는 게 풀리는 순간 완전 착해요. 숙소에서 서로 얘기하다가 그냥 잤었고, 24시간 중 12시간을 붙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그때는 영화 보러 갈 때도 단체로 보러 가고 그랬어요.

RB_ 당시에 운동 어땠어요?
웅_ 힘들었죠. 그냥 힘들었죠.
RB_ 산도 많이 탔었다고 하던데요.(웃음)
승현_ 산은 고등학교 때 많이 탔어요. 중학교 때는 산보다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어요. 그때 감독님이 제일 싫어했던 게 선수들끼리 다툼이 있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때 다툼이 한 번 있어서, 뺑이를 다 같이 돌았었어요. 운동하는 사람들끼리는 많이 뛰는 걸 뺑이라고 하거든요. 그때 뺑이 돌면서 한 4시간 운동했었나? 다들 밥 먹은 거 토하고 장난 아니었어요.

RB_ 지금 와서 보면 그때 그렇게 힘든 훈련을 했던 게 지금의 마인드셋이나 훈련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것도 있을까요?
웅_ 그렇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승현_ 그렇다고 믿을게요.(웃음) 학창 시절 때는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시키는 운동을 하는 게 익숙하기도 했고요. 프로에 와서는 그런 이유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운동하는 거죠. 
웅_ 저도 그래요. 자신을 위해서. 똑같아요.
승현_ 대학교 때까지는 틀 안에서 운동을 했었고
웅_ 강제적인 부분이 있었으니까
승현_ 네, 필요하니까 강제적으로든 운동을 했다고 하면 프로에 와서는 모든 게 자유롭잖아요. 운동도 그렇고. 그래서 저희 스스로가 정말로 필요하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기회가 되니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웅_ 저도 비슷해요. 승현이 형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을 위해서 개인 연습을 했어요. 그것뿐이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저희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잖아요. 매년 선수가 바뀌고 선수의 업 앤 다운이 심하잖아요. MVP를 받았다가도 다음 시즌에 떨어질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르니까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 스스로 운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을 거라고 봐요.

 

RB_ 다가오는 시즌은 두 선수 모두에게 이적 첫 시즌입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웅_ 저는 승현이 형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아예 안 하거든요.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농구를 함께 너무 많이 했으니까요. 다른 형들도 승현이 형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실 농구를 승현이 형과 저 둘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10명의 선수가 다 같은 마음으로 한다면 좋은 성적을 분명을 거둘 것 같습니다.
승현_ 저희는 어린 시절부터 같이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호흡은 걱정이 안 돼요.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시즌을 치르면서 각자의 몸 관리를 얼마나 잘할지인 것 같아요. 사실 기자회견에서도 우스갯소리로 말한 것도 있지만, 웅이도 FA가 되고 더 욕심을 낼 수 있었음에도 서로 양보를 해서 왔잖아요. 그래서 KCC에서 우승을 해서 더 많은 영광을 누리자고 웅이한테 이야기를 했었어요. 저도 재활을 끝내고 코트로 복귀를 하게 되면 웅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스타트를 끊고 싶어요.

RB_ 두 선수에게 각자 궁금한 부분인데, 함께 코트에서 뛴다고 했을 때 서로에게 가장 기대되는 게 있을까요?
웅_ 승현이 형과는 사실 너무 잘 맞아요. 그래서 기대보다는 잘 맞는 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이 돼요. 그리고 다른 선수들한테도 승현이 형이 들어오면 코트에서 좋은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게 기대가 많이 돼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승현이 형을 좋아하고 듬직해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좋아요. 다들 부상만 안 당하면 좋은 시즌 보낼 것 같아요.
승현_ 제가 인터뷰에서 자주 얘기했던 건데 제가 경기에 뛰면 앞선과 뒷선의 가교 역할을 하잖아요. 제가 가교 역할을 하면 웅이뿐만 아니라 (정)창영이 형, (박)경상이 형, (김)지완이 형, (전)준범이 형 모두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크린 걸 맛이 날 것 같아요. 웅이가 그 중에서도 주축이 될 것 같은데, 웅이가 DB에서 했던 걸 보면 제가 스크린 잘 걸 수 있겠다는 느낌도 받아요. 그래서 웅이랑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호흡을 잘 맞추면, (이)대성이 형과 했던 콤비 플레이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도 싶어요.

RB_ 말씀하셨지만 이승현 선수는 지난 시즌 이대성 선수와도 최고의 콤비였잖아요.
승현_ 그렇죠. 하지만 이제는 여기서 웅이를 더 위로 올려야죠.(웃음) 잘 받쳐줘야죠.
웅_ 저는 그냥 편안합니다.(웃음) 저는 솔직히 승현이 형과의 호흡은 전혀 걱정 안 해요. 그저 안 아프게 승현이 형이 복귀만 했으면 좋겠어요. 체력도 끌어올리고 빨리 돌아와서 승현이 형이 KCC의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설레임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RB_ 원투 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다른 팀에도 좋은 원투 펀치가 많습니다.
승현_
맞아요. SK도 그렇고 가스공사도 그렇고. 가스공사는 거의 트리플 펀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웅_ 그런데 저는 솔직히 원투 펀치보다는 농구는 5명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핵심 선수들과 나머지 선수들의 조화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잘 맞아 떨어지면 저희는 최고의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RB_ 사실 오는 시즌에 KCC는 우승후보로 꼽힙니다. 두 분이 봤을 때 새 시즌에 KCC와 함께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은 어느 팀일까요?
웅_ 다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들이라고 봐요.
승현_ 굳이 꼽자면 멤버 전력상으로 보면 가스공사도 있고
웅_ SK도 있고
승현_ 맞아, SK도 있고 사실 시즌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니까요.
웅_ 외국선수 변수도 있고 사실 아무도 몰라요.
승현_ 진짜 아무도 몰라요.
웅_ 다들 많은 기대를 주시는데 일단 저희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거고, 일단 시즌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B_ 이승현 선수는 재활을 한창 하고 계시고, 허웅 선수도 대표팀에서 격리하신 후에 다시 몸을 만들고 있는 걸로 아는데 두 분 모두 현재 컨디션은 어떠세요?
웅_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운동량도 많아서 끌어 올리고 있고 웨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연습경기보다도 시즌 때 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2개월의 시간을 잘 쪼개서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100%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승현_ 저는 재활이 너무 잘 되고 있고 이 상태로 간다면 시즌 시작 전에는 무조건 복귀할 수 있어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있을 것 같아요. 나름 서두르고는 있는데 그렇다고 조급하게 준비하고 있지는 않아요. 제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트레이너 형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조급하지 않게 준비하고 있어요.

 

RB_ 다른 얘기로 전환하자면 허웅 선수와 이승현 선수 모두 등번호에 3이 있어요. 허웅 선수는 3번이고 이승현 선수는 33번인데요. 두 선수 모두 3을 등번호로 삼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승현_ 맞네. 근데 웅아 너는 원래 9번이지 않았어? 아버지 따라서.
웅_ DB에서는 9번이 아버지 번호라서 영구결번이었고, 신인으로서 달 수 있는 번호가 3번 밖에 없어서 3번을 달기 시작했어요. 그냥 그 의미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승현_ 저는 어머니가 농구하실 때 3번을 다셨어요. 그런데 제가 번호를 정할 때는 빅맨은 한 자리로 등번호를 잘 안 달았거든요. 그래서 33번으로 정했어요.

RB_ 새로운 팀에 오면 응원곡도 달라질 것 같은데요. 어떤 선수들은 응원곡도 선호하는 게 있더라고요. 혹시 두 분은 따로 생각해보신 게 있나요?
승현_ 저는 아직 생각 안 해봤어요. 사무국에서도 아직 얘기를 안 꺼내서 아직 따로 생각 안 해봤어요.
웅_ 원하는 곡 있어요?
승현_ 나는 자체 제작된 게 있는데 아무래도 KCC에는 못 가져올 것 같아요. 오리온에서 했던 거는 그때 응원곡으로 만들었던 거거든요.
웅_ 그 부분은 우리 영역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따로 선호하는 곡은 생각 안 해봤어요.

RB_ 용인 생활은 어떠세요?
승현_ 좋아요.
웅_ 정말 좋아요. 본가랑도 가깝고 주변에 아는 형도 많고. 새로 얻은 집도 구단 숙소에서 5번 거리예요. 되게 환경이 좋습니다. 농구하기에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농구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승현_ 용인은 고양이랑은 확실히 달라요. 고양은 조용한데 용인은 바글바글해요. 놀거리보다는 사람이 많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바깥에 나와보면...
웅_ 정자동 같은 데 사람이 많죠.
승현_ 제가 지금 정자동에 사는데, 저녁 시간에 나오면 요일에 상관 없이 사람이 너무 많아요.
RB_ 밖에 자주 나가는 편이세요?
승현_ 그렇죠. 돌아다니면서 커피도 많이 마시고.
웅_ 선수들한테는 그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선수들이 운동하고 남은 시간 동안 리프레시(refresh)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중요하고.
RB_ 그런 시간들을 잘 활용해야겠네요.
웅_ 무조건 활용하죠.
승현_ 그럼요. 저도 쉬는 날에는 기분도 풀 겸 가볍게 술 한 잔도 하고 그래요.

RB_ 이건 농구와는 상관없는 가벼운 질문일 수 있는데요, 팬분들이 질문을 주셨어요. 허웅 선수의 경우 최근 출연한 예능에서 “결혼은 마흔 살에 하고 싶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이승현 선수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해서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승현_ 왜 그런 얘기를 한 거야?(웃음)
웅_ 말 그대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승현_ 저는 평생을 함께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자가 생겼어요. 지금 여자친구와 저와 정말 잘 맞고 저를 너무 잘 배려해줘요. 이 여자와 결혼하면 평생을 함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RB_ 두 분 모두 다른 팀에서 데뷔해서 오래 뛰다가 KCC에 왔습니다. 다른 팀에서 지켜봐온 KCC는 어떤 팀이었나요?
승현_ 명문 구단.
웅_ 저도요. 명문 구단이죠.
승현_ 특히 웅이는 아버님이 이 팀에 계시기도 했고, 최형길 단장님이 저와 웅이가 어릴 때부터 KCC에 계셨기 때문에 연습경기나 운동하러 마북동에 많이 왔었어요. 어릴 때는 연습경기 구경하러 온 적도 있고 전주에 경기 보러 간 적도 있고요.
웅_ 저한테도 많이 익숙한 구단 같아요. DB처럼 어릴 때부터 많이 왔던 팀이고 KCC는 중학교 때 많이 와봐서 익숙한 구단이에요.

RB_ 두 분 KCC에서 첫 출근할 때는 어떠셨나요?
웅_ 저는 태백에서 첫 출근을 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 태백 갔다가 3-4kg 빠지고 왔습니다. 첫 날에는 하이킹 뛰다가 운동량을 버티지 못하고 쥐가 나서 차 타고 산을 올라 갔어요.
승현_ 웅이는 첫 출근이 태백이었는데 저는 깁스하고 마북동에 첫 출근했어요. 목발 짚고 들어와서 선수들한테 인사하고 재활을 바로 시작했던 기억이 나요.

RB_ 전창진 감독님과 함께 하는 느낌은 어떤가요?
웅_ 저는 되게 좋습니다. 기대가 많이 되고 설레고, 감독님이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을 캐치해서 이번 시즌에 잘하고 싶습니다.
승현_ 저는 감독님과 한 두달 정도 했는데, 외유내강 스타일이신 것 같아요. 바깥에서는 너무 잘하시고 부드러우신데, 코트에서는 엄청 엄하시고 잘 가르치시는 것 같아요. 감독님의 그런 스타일이 저희와 너무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RB_ 새 시즌 두 분의 목표가 따로 있을까요?
웅_ 이번 시즌에 개인적인 목표는 다치지 않고 54경기를 뛰는 것이고, 팀 목표는 우승입니다.
승현_ 저는 일단 복귀해서 개막전부터 뛰는 게 첫 번째 목표이고요, 팀 목표는 역시... 우승해야죠. 우승해야 합니다.

RB_ 최근 팬 미팅도 있긴 했지만 두 분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계시는 전주 팬분들, KCC 팬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웅_ 시즌이 두 달 정도 남았는데요, 두 달 동안 더 많이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까 개막전부터 찾아와 주셔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현_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든 선수들이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고 저도 재활하고 곧 팀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빨리 복귀해서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지난 시즌과는 꼭 달라진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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