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격파하고 아메리컵 정상에 등극했다.

아르헨티나 농구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에서 열린 2022 FIBA 아메리컵 결승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75-73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2001년, 2011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등극할 때 결승 상대는 모두 브라질이었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브라질은 5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르헨티나의 벽에 막혔다.

브라질과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아르헨티나는 가브리엘 덱(레알 마드리드)이 20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 평균 21.2점을 올린 덱은 대회 MVP에 선정됐다.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가 15점, 파쿤도 캄파초가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브라질은 비토르 베니테가 18점을 기록했으나 아쉽게 패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우위였다. 라프로비톨라와 캄파초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은 아르헨티나는 덱까지 외곽포 공세에 가담했고, 26-14로 1쿼터를 마쳤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2쿼터 40-25까지 도망갔다. 위기에 몰린 브라질은 마르셀리뇨 후에르타스가 분투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아르헨티나가 48-38로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분위기를 바꾼 브라질은 3쿼터 들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브라질은 후반을 연속 3점슛으로 출발하며 순식간에 4점 차를 만들었다.

흔들리던 아르헨티나는 라프로비톨라를 앞세워 우위를 지켰다. 치열한 공방 끝에 쿼터 막판 자유투로 득점하며 차이를 벌린 아르헨티나는 67-60으로 3쿼터를 끝냈다. 

밀리는 듯했던 브라질은 4쿼터가 시작되자 베니테의 외곽포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아르헨티나는 5분 넘게 무득점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브라질이 역전까지 성공했다.

위기의 아르헨티나는 종료 1분을 남기고 캄파초가 기가 막힌 패스로 마르코스 델리아의 덩크를 도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덱이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득점까지 만들었다.

브라질은 마지막 공격에서 시도한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힘이 빠졌다. 리바운드 쟁탈전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가 접전 승부를 뚫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편,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힌 미국은 3, 4위전에서 캐나다를 꺾고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엔트리 구성에서 힘을 많이 뺀 미국은 개리 클락이 18점을 올리며 캐나다를 눌렀다.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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