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세르비아를 16강에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유로바스켓 16강전 2일차 일정을 통해 8강 대진이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승리한 팀들이 모두 94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며, 4경기 중 3경기는 패배한 팀들도 모두 86점을 내 최종 스코어가 아예 똑같이 끝나는 기묘한 일이 벌어진 가운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 발생했다.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세르비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마르코 스피수가 3점슛 6개 포함 22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NBA에서 활약한 바 있는 니콜로 멜리(2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이번 시즌 유타에서 NBA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시모네 폰테키오(19점 5리바운드)의 활약도 빛을 발했다.

조별예선에서 5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선보였던 세르비아는 16강에서 무릎을 꿇어 우승의 꿈이 생각보다 일찍 좌절됐다. 32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완성한 니콜라 요키치와 16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바실리예 미치치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승부는 마지막 4쿼터에 갈렸다.

66-68로 근소하게 뒤진 채 3쿼터를 마무리한 이탈리아는 4쿼터 초반 스피수의 외곽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쿼터 중반 세르비아가 야투 난조로 고전하는 사이 아킬레 폴로나라가 외곽포 두 방을 연속해서 터뜨리며 순식간에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쿼터 후반, 막혀 있던 공격의 혈을 뚫은 세르비아가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승부의 추는 이탈리아 쪽으로 많이 기운 후였다. 침착하게 점수 차를 유지한 이탈리아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핀란드는 보얀 보그다노비치가 버티는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1967년 대회에서 조별예선 후 토너먼트 없이 곧바로 순위결정전을 통해 차지한 6위가 유로바스켓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핀란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55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핀란드의 에이스 라우리 마카넨이 경기를 지배했다. 상대 골밑을 완전히 지배한 마카넨은 43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리스는 27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완성하며 제 몫을 다한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앞세워 체코를 물리쳤고, 폴란드도 우크라이나를 꺾고 8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16강 일정이 모두 종료되면서 8강 대진도 완성됐다.

세르비아를 꺾은 이탈리아는 루디 고베어가 버티는 프랑스와 만나고, 핀란드는 유럽의 전통 강호 중 하나인 스페인을 상대한다. 그리스는 독일과, 슬로베니아는 폴란드와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12일 유로바스켓 경기결과*
폴란드 94 - 86 우크라이나
핀란드 94 - 86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94 - 86 세르비아
그리스 94 - 88 체코

*2022 유로바스켓 8강 대진*
독일 vs 그리스
스페인 vs 핀란드
슬로베니아 vs 폴란드
프랑스 vs 이탈리아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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