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드가 다시 플레이오프 정복에 나선다.

카메룬 출신의 조엘 엠비드는 2014년 드래프트 3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뒤, 부상으로 오랜 시간 결장하며 많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구단의 믿음에 응답한 엠비드는 핵심 선수로 도약하며 필라델피아의 간판스타가 됐다.

직전 두 시즌 동안 엠비드는 완전히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2년 연속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야속할 정도로 엠비드가 선보인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MVP 경쟁자가 될 정도로 성장했음에도 엠비드에게는 큰 아픔이 있다. 팀이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아직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것이다. 2라운드에서만 4번의 탈락을 맛본 엠비드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손가락 인대 파열에도 경기에 나서던 엠비드는 1라운드 도중 파스칼 시아캄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안와골절 부상까지 입었다. 만신창이의 엠비드는 2라운드에서 마스크 투혼을 발휘했으나 정규시즌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필라델피아는 마이애미에 컨퍼런스 파이널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실망스럽게 시즌을 마친 필라델피아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 비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며 다음 시즌에 대한 청사진을 잘 그렸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NBA 30개 구단 중 비시즌에 로스터를 잘 개선한 팀으로 필라델피아를 꼽았다.

FA로 풀린 제임스 하든과 2년 계약을 맺은 필라델피아는 P.J. 터커와 대뉴얼 하우스 주니어를 영입했다. 특히 허슬 플레이와 수비력이 돋보이는 터커는 우승권 팀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최고의 조각이다.

여기에 멤피스와 트레이드로 가드 디앤써니 멜튼까지 영입했다. 로스터에 3&D 자원이 부족했던 필라델피아는 이번 비시즌을 보내면서 더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백업 볼 핸들러와 포워드 부족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지난 시즌 에이징 커브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았던 하든은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하든이 과거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갖추게 되는 필라델피아다.

엠비드 또한 큰 무대에서 더 슈퍼스타다운 모습을 지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간 필라델피아의 플레이오프 도전 과정에서 실패가 반복된 것에 대해 엠비드의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절호의 기회였던 2019년 플레이오프에서는 토론토와 시리즈에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다. 

다음 시즌 5전 6기에 나서는 엠비드가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웃을 수 있을까?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