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구나단 감독이 착실하게 2년 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타강사' 구나단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 시즌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으로 출발한 구나단 감독은 약체로 분류됐던 신한은행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호평을 받았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구나단 감독은 시즌 도중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감독 대행으로 시작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비시즌은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맞이한 구 감독이다.

구나단 감독은 "일단 감독 대행에서 감독으로 타이틀이 바뀐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변화가 많았다. 작년에는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팀에 변화가 있었음에도 어느 정도 준비할 기간이 있었고, 작년부터 해온 것들이 있어서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WKBL 팀들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는 신한은행도 피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모두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신한은행은 다시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돌입한 상태다.

구 감독은 "코로나가 참 쉽지 않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연습경기도 해보고 스크린 메이지도 하면서 5대5 훈련을 많이 해봐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시 몸을 만드는 스케줄에 들어갔다. 2~3주 정도 늦춰졌지만 그래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급하게 마음먹지 않으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기반을 잘 다져가고 있는 신한은행이지만, 다음 시즌 역시 만만치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디펜딩 챔피언 KB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이고, 우리은행 또한 김단비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구 감독은 "현실적으로 KB나 우리은행 모두 막강하고, 다른 팀도 강한 전력을 보유했다.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새롭게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있어 준비를 많이 하면서 마음을 급하게 가지지 않을 생각이다. 자신감은 잘못하면 자만이 될 수 있다. 자신감보다는 간절한 마음이 중요하다. 결과보다는 하나씩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비시즌에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팀이다. 간판스타 김단비와 빅맨 한엄지가 팀을 떠나고, 김소니아와 구슬, 김진영이 합류했다.

구 감독은 "(김)단비가 아주 오랜 시간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큰 부분이 변한 것이 맞고 선수들이 불안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들어왔는데, 서로가 잘 맞춰간다면 빈자리를 잘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김단비의 공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아직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 대해 100% 파악하지는 못했다. 어떤 식으로 나가겠다는 말을 하기는 이른 것 같고, 더 지켜보면서 장점을 알아가면 충분히 우리 특유의 빠른 농구를 하거나 다른 플레이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했던 구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중이다. 감독으로서 선수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해서 잘 살릴 수 있다면, (구)슬이도 커리어의 좋은 기회를 잡아서 성장할 수 있다. 슬이는 이제 막 코트 훈련을 시작해서 아직 8월이니까 한 달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몸 상태를 봐야한다.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잡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끝으로 구 감독은 "지난 시즌에 강계리, 유승희 같은 선수들이 엄청난 기록을 쌓은 것은 아니지만, 커리어에 있어서 좋은 성적을 스스로 이뤄냈다. 팀 성적도 중요하나, 선수들이 다들 선수 생활에 있어서 좋은 시즌을 보내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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