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가 밝힌 차기 시즌 목표는 4강, 그 이상이었다.

지난 시즌 원주 DB는 비시즌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KBL의 인기를 견인했다. 하지만 성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내내 6강 싸움을 펼쳤지만 결국 8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9-2020시즌, 정규시즌 공동 1위를 달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조기 종료로 플레이오프가 취소된 탓에, DB는 오랫동안 봄 농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원주 DB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확실히 남달랐다.

특히, 팀의 최고 연봉자, 지난 시즌 주장이자 기둥이었던 김종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진정으로 통감하고 있다. 

DB는 지난 7월 28일부터 여름휴가를 마치고 팀 훈련을 재개했다. 그러나 김종규는 남들보다 일찍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잔부상과 재활, 국가대표 차출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그의 시선은 오직 2022-2023시즌을 향해 있었다.

김종규는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팬들께 실망을 드린 것 같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 바로 몸을 만들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최근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짧은 휴가 기간 동안에도 김종규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 관리에 할애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재활, 필라테스 등 최고의 몸 상태로 팬들 앞에 서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2021-2022시즌 원주 DB를 논할 때, 강상재와 김종규의 공존을 빼놓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론 아쉬웠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터 급히 손발을 맞췄기에 시험 무대의 성격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들은 현재 아시아컵에서 복귀해 다시금 손발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이에 김종규는 “(강)상재와 함께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운동 시간도 많아졌다. 특히 선수들 간의 동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재와 같이 뛰면 수비 때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높이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추게 된다. 감독님께서 구상하신 그림을 수행한다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원주 DB는 비 시즌, FA에서 허웅을 잡지 못했다. 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두경민을, 아시아쿼터제로 이선 알바노를 영입했다. 젊은 선수들도 경험을 쌓으며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허웅의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이 잘 될 때도 있었지만 안될 때도 있었다. 올해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유기적인 공격을 가져가려 한다. 준비했던 부분이 막혀도, 차선책으로 풀어나가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김종규는 “(두)경민이랑은 서로가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각자 가진 장점들을 잘 활용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지금처럼 열심히 집중하고 준비하면 멋진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과연 원주 DB는 다가오는 시즌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까. 김종규를 필두로 한 DB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종규의 말속엔 그 누구보다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 보였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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