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와 모델, 그리고 모바일 쇼호스트까지. 투잡을 넘어 무려 쓰리잡을 하고 있는 이아영 치어리더다. 매달 그의 스케쥴표는 각종 일정으로 꽉 차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 사실 인터뷰를 위해 연락했을 시점에도 이아영 치어리더의 일정은 꽉 차 있었으나, 감사하게도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정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루키 더 바스켓>과의 인터뷰에 응해준 이아영 치어리더다.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준 이아영 치어리더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녀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2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2015년 데뷔, 그러나 1년 만에 그만뒀던 치어리더?

이아영 치어리더는 지난 2015년 처음 치어리더로 데뷔했다. 그는 어떻게 처음으로 치어리더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되었을까.

“원래 전공이 무용이었어요. 실용무용과였는데 재즈댄스랑 걸스 힙합을 접목하는 그런 춤을 췄었어요. 전공이 그쪽이라 댄스팀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그 팀에 있던 언니가 치어리더를 같이 하자고 말씀을 해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데뷔하기 한 2년 전에 김연정 언니랑 박기량 언니가 유명해지면서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확 떴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제가 직접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춤을 전공한 것은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아무래도 치어리더라는 직업 자체가 응원을 유도하는 직업인 동시에 코트에서 흥겨운 춤으로 흥을 돋우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춤을 전공했던 이아영 치어리더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경력직(?)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저는 처음에 데뷔를 할 때부터 약간 경력직처럼 대우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안무를 직접 짜서 가르쳐주기도 했었거든요. 요즘 보면 고등학생 때 이 일을 시작하는 분도 있고 대부분 20대 초반에 일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미 그때 20대 중반이었기 때문에(웃음) 언니 대우를 받으면서 좋은 환경에서 일을 했던 것 같아요.”

당시 이아영 치어리더는 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담당했고, 농구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구리 KDB생명(현재 부산 BNK 썸)의 응원을 맡았다. 그러나 그를 코트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1년의 짧은 시간 동안만 활동을 하고 그가 치어리더 일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그때가 20대 중반이다 보니 그때부터 뭔가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집에서도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시기도 했고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그때 다리를 다치기도 했었어요. 발목이 약간 고질병처럼 좋지 않거든요. 병원에서 계속 춤을 출거면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서 못 걸을 각오를 하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그게 무섭더라고요.(웃음) 그런 여러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당시에도 처음에 들어갈 때 오래는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팀에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들어간 것도 있었어요. 일단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들어갔었어요. 1년이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또 나중에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생각나더라고요.”(웃음)

당시 부상을 당했던 오른쪽 발목은 현재도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지금도 항상 보호대를 착용한 채 치어리더 생활을 하고 있는 이아영 치어리더다.

“이번에도 야구 시즌에 한 번 좋지 않아서 한 달 정도 쉬었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고질병처럼 된 것 같아요. 보호대를 하면 괜찮은 정도라 항상 착용하고 있어요.”

 

 

당시 치어리더를 그만둔 후에는 일반 직장인의 생활을 한 이아영 치어리더다. 그러나 활동적인 일을 하던 그에게 일반 직장에서의 업무는 그다지 맞지 않았다고. 

“아무래도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직장을 다녔어요. 병원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건설회사도 다녔었어요. 그런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일을 하고 그 일이 익숙해지면 조금씩 지루해지더라고요.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뭔가 더 발전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월급을 받는 기계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반 직장에서 지루함을 느끼던 이아영 치어리더는 모델 일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활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치어리더라는 직업과 공통점이 있는 직업이다.

이아영 치어리더 : 원래 어릴 때부터 피팅 모델을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직장생활이 지루해지려는 찰나에 뭔가 더 늦으면 아예 도전을 못 해볼 것 같았어요. 피팅 모델을 하면서 사진 찍히는 일의 재미를 느꼈었거든요. 후회하기 전에 재밌는 일에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죠.
루키 더 바스켓(이하 루더바) : 모델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어떤 쪽에서 주로 활동하셨어요?
이아영 치어리더 : 저는 완전 생계형 모델이었어요.(웃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거의 다 했었어요. 쇼핑몰 모델도 하고. 그런 걸 하면서 해외에 나가서 아시아권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뷰티나 광고 촬영도 하고 웨딩 촬영도 했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했었어요.

 

 

특별한 친구들

현대인들이 직장에서 ‘동료’가 아닌 ‘친구’를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아영 치어리더는 직장에서 만난 인연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무려 세 명이나.

“저희끼리 ‘요정’이라고 이름을 지은 모임이 있어요. 2015년 당시에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를 했던 친구들 모임 이름이에요.(웃음) 김진아 치어리더랑 김수현 치어리더, 박윤혜 치어리더랑 특히 친한데 사실 저희는 특이한 점이 활동을 했을 당시에는 그렇게 막 돈독하다기보다는 팀이니까 친한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만두면서부터 서로 더 친해지고 끈끈해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희 직업이 팀 활동을 하면서 같이 연습도 하고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까 서로 부대끼면서 지내는데 그게 조금 다른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요.”

그나저나 모임 이름이 요정이라니... ‘자화자찬이 너무 심한 것 아니야?’라는 생각과 함께 고개를 드는 순간. 눈앞에서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이아영 치어리더가 보인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게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다. 납득해버렸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는 몰라도 너무나 탁월한 네이밍 센스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직장에서 만난 이들의 우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아영 치어리더가 다시 코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도 바로 김진아 치어리더였다고. 참고로 김진아 치어리더는 이미 ‘월간여신’ 코너에도 출연했었던 치어리더다. 

“(김)진아도 저처럼 한 번 일을 그만뒀다가 다시 돌아온 케이스잖아요. 사실 저는 이 일에 미련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시 복귀해서 활동을 잘 해내고 있는 진아가 너무 보기도 좋고 저도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에 제가 해외도 나가고 하면서 되게 바빴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이게 장기화 될 기미가 보여서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다가 치어리더로 복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돌아오게 됐어요.”

“제가 이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진아 덕이 가장 커요. 제가 다시 해보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것도, 복귀를 도와준 것도 진아였어요. 많은 조언을 해주기도 했고 실제로 제가 복귀할 수 있게 팀을 소개시켜 주기도 했었거든요.”

 

 

그렇게 절친의 도움으로 다시 코트로 돌아오게 된 이아영 치어리더. 이번 시즌 이아영 치어리더는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청주 KB스타즈의 응원을 맡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매력을 만끽하며 즐겁게 일을 하고 있기도 한 그다. 

“제가 그때는 스포츠를 모르고 일을 시작했었어요. 치어리더를 하면서 룰을 조금씩 알게 되고 스포츠의 재미를 느꼈었거든요. 당시에도 저는 농구장을 되게 즐거워했었는데 지금도 복귀를 하고 나니까 농구장에서 하는 응원을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기도 해요.”

“저는 지금 일이 너무 즐거워요. 사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관중분들이 들어왔다가 못 들어오시기도 하고 해서 제약이 많았는데 올해는 어쨌든 같이 응원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 일이 응원을 유도하고 분위기를 이끄는 것도 있지만 같이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의 에너지를 저희가 역으로 받아가기도 하는 것 같아요.”

 

 

24시간이 모자라

이미 잠깐 언급했지만 이아영 치어리더는 여전히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모델과 치어리더, 여기에 최근에는 모바일 쇼호스트로도 활동 중인 그다. 여기서 드는 근본적인 의문. 도대체 그러면 이 분은 언제 쉬는 걸까. 

“엄청 바쁘긴 해요.(웃음)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쉴까 말까 하는 정도에요. 저는 부산에 고정적인 촬영이 있기도 하고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팀들에 가기 위해서 광주도 가고 청주도 가고 대구나 수원을 가기도 하니까 지방도 자주 다녀요. 아무래도 일을 할 때는 일개미처럼 움직여야 하는 것 같아요. 일순이 기질이 다분해요. 또 그 와중에 취미 생활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서울에 있을 때는 하루를 쪼개서 일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한 시간을 일하면 세 시간은 누워야 하는 필자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스케쥴이다. 심지어 이 분은 정말 가끔 있는 쉬는 날에도 주로 활동적인 취미 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저는 몰아서 확 쉬는 타입이에요. 연말이랑 연초는 어릴 때부터 가족이랑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번에도 연말과 연초 일정은 미리 빼놨어요. 평소에는 진짜 쉬는 것을 만끽하고 싶으면 집에 있을 때도 있는데 보통 친구들을 만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저는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도자기 만들기도 하고 요리도 배워서 만들고 베이킹도 하고 그래요.”

아니...그래서 언제 쉬시냐구요...ㅠ 취미 생활도 하나같이 노동(?)의 연속이다. 라건아도 울고 갈 체력이 아닐 수 없다. 워낙 배우는 것을 좋아해 자격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할 만한 자격증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그의 입에서는 각종 자격증들이 쏟아져 나온다.

“저는 운동 쪽으로는 요가나 필라테스. 그리고 합기도 유단자 자격증이 있어요. 생활체육 자격증도 있고요. 병원에 다니면서는 코디네이터 일을 자격증을 따서 하기도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수술방도 들어가고 싶어서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땄었어요. 메이크업 자격증도 있었는데 그게 지금 국가자격증으로 전환됐다고 해서 그거는 다시 배우고 있어요.”

가진 자격증이라고는 지갑 속의 운전면허증밖에 없는 스스로의 인생을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잠깐의 반성을 끝낸 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남겨달라는 질문과 함께 즐거웠던 이아영 치어리더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는 팬분들이 언제가 함께 해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같이 팀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것도 감사함을 느껴요. 이기든 지든 항상 꾸준히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의 한결같은 응원에 항상 든든함을 느끼고 있어요.”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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